멀리 나갈 필요 없이 서울에서 즐기는 단풍놀이 명소 top5
장주영 여행플러스 인턴기자(lunaj915@naver.com) 2023. 10. 18. 23:03
■ 서울 단풍놀이 명소 다섯 곳
남산골한옥마을, 서순라길, 덕수궁, 창경궁, 성균관
도시와 고궁 넘나들며 알록달록한 가을 만끽
남산골한옥마을, 서순라길, 덕수궁, 창경궁, 성균관
도시와 고궁 넘나들며 알록달록한 가을 만끽
선선한 바람과 함께 가을이 찾아왔다. 벌써 길거리엔 노란 은행나무가 보이기 시작한다. 가을이 찾아왔다는 신호다.
10월 말부터는 본격적인 단풍철이 시작된다. 알록달록한 나무 아래서 가을을 만끽할 때다. 고즈넉한 고궁이나 절에서 즐기는 단풍놀이도 인기다. 멀리 나갈 필요 없이 서울에서 즐기는 단풍 명소 다섯 곳을 모았다. 낙엽 쌓인 돌담길을 따라 산책도 하고 가을이 찾아온 한옥마을도 구경해 보자.
남산골 한옥 마을
서울 대표 명산 ‘남산’. 가을이면 산 전체가 울긋불긋 아름답게 물든다. 곱게 단풍이 물든 남산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남산골 한옥마을’에 도착한다.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놀이장부터 한옥 카페, 세시풍속 체험관과 전각이 있는 연못까지. 우리 민족의 전통과 아름다움이 살아 있는 마을이다.
가을이 오면 붉게 물든 남산을 배경으로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옅은 상아색 한옥 담벼락과 남색 기와, 노랗고 붉은 단풍이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다. 마을 초입에는 작은 연못과 전각도 있다. 가을엔 연못을 따라 난 숲길까지 울긋불긋하게 물들어 화사하다.
마을 한옥들은 모두 들어가 볼 수도 있고 직접 전통문화를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연못 앞 전각도 마찬가지다. 시원한 바람이 드는 전각에 앉아 연못 속 잉어와 단풍을 바라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한옥마을 근처에는 한국문화재재단이 운영하는 ‘한국의 집’도 있다. 각종 기념품과 전통 음식, 전통 차를 판매하고 있어 한 번쯤 구경해 볼만 하다. 한국의 집은 계절별로 세시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가을에는 곶감이나 수정과, 약과 등 제철 재료를 활용한 세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과 체험 신청은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종묘 서순라길
종묘 서순라길은 투박한 돌담과 단풍나무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산책길이다. 종묘를 순찰하는 ‘순라청’ 서쪽에 있다 하여 서순라길로 이름 붙여졌다. 종로 3가부터 권농동까지 이어진다.
길 근처에는 전통 식당과 한옥 카페, 소품 가게 등이 늘어서 있어 구경하기도 좋다. 봄에는 개나리, 벚꽃, 목련 등으로 화려한 풍경이지만 가을에는 금색으로 물들어 색다른 매력을 뽐낸다. 그 덕에 봄에 피었던 꽃나무들을 가을과 비교해 가며 걷는 재미도 있다.
사실 이곳은 인사동, 익선동, 북촌과도 꽤 가깝지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비밀 단풍 명소다. 북적이는 인파가 싫지만 단풍 구경은 하고 싶을 때. 한 번쯤 발걸음을 돌려 찾아와 보길 추천한다. 서순라길을 조용히 거닐며 사진도 찍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인사동이나 종묘로 발걸음을 옮겨도 좋다.
덕수궁 돌담길
덕수궁 돌담길은 사계절 내내 방문객으로 북적이는 ‘핫 플레이스’다. 벼룩시장과 멋진 레스토랑, 카페로 활기가 넘친다. 덕수궁 돌담길은 정갈한 담장을 따라 이어진 가로수가 낭만적이다.
특히 가을엔 나뭇잎이 노릇하게 물들고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 천천히 산책하기 딱 좋다. 중간마다 앉아 쉴 수 있도록 돌을 깎아 만든 의자도 두었다.
잠시 앉아 떨어진 낙엽을 바라보기도 하고, 책도 읽으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는 건 어떨까. 게다가 덕수궁 돌담길은 덕수궁 내부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까지 이어지는 서울 대표 문화 산책 코스다. 단풍 옷을 입은 덕수궁도 구경하고 미술작품도 관람하며 마음의 양식을 쌓아 보자.
오는 19일부터는 경향신문사부터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서울 시립 미술관, 덕수궁 대한문까지 이어지는 돌담길을 따라 ‘제 25회 정동문화축제’가 열린다. 21일까지 사흘 동안 유명 가수 공연을 비롯해 예술, 추억의 오락실, 풍금 연주하기, 마임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창경궁 뒤뜰 춘당지
가을을 맞아 고궁 산책을 계획했다면 주목해 보자. 창경궁 뒤뜰의 아름다운 연못, ‘춘당지’는 잊지 말고 방문해야 한다. 춘당지는 북악산에서 흘러온 물이 모여 만들어진 깨끗한 못이다.
연못 가운데에는 소나무와 단풍나무, 은행나무로 가득한 인공 섬도 있다. 가을이 오면 각자 녹색, 주황색, 빨간색, 노란색으로 물들어 형형색색 화려한 모습을 띤다. 알록달록한 섬이 수면 위로 잔잔하게 일렁이는 모습은 가을에만 볼 수 있는 절경이다.
둥글게 이어진 호숫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창경궁 ‘팔각칠층석탑’도 만날 수 있다. 산책로도 너무 길지 않아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걷기 좋다.
춘당지 근처엔 창경궁 대온실도 있다. 대온실은 1909년에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 양식 온실이다. 유리 온실과 입구의 작은 서양식 정원이 더불어 이국적인 분위기가 가득하다.
온실 내부는 은은한 채광이 들어 더욱 아름답다. 온실에선 사계절 내내 싱그러운 풀, 향기로운 꽃과 과일나무, 희귀식물을 구경할 수 있다. 알록달록 눈이 즐거운 춘당지와 대온실. 가을맞이 나들이에서 빠질 수 없다.
성균관대학교 명륜당
성균관대학교는 조선시대부터 국립 최고 교육기관으로 꼽히는 명문대학교다. 오랜 세월 명맥을 이어온 만큼 캠퍼스에는 고즈넉한 한옥 전각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문묘’는 과거 유생들이 학문을 갈고닦으며 선대 유학자를 모시던 공간으로 요즘 말로 바꾸면 ‘대학 캠퍼스’다. 문묘의 중심이 되는 명륜당은 과거 성균관 유생들이 공부하고 수업을 듣던 중요한 곳이다.
명륜당 마당에는 400여 년 동안 자리를 지킨 거대한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59호)가 있다. 명륜당은 가을에 가야 진가를 발휘한다. 바람에 흩날리는 샛노란 물결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명륜당 은행나무는 보호를 위해 울타리가 쳐져 있다.
명륜당 가는 길에 있는 ‘대성전’ 앞마당 은행나무도 멋지다. 명륜당 은행나무 못지않게 크기도 크고 사진도 잘 나온다. 좀 더 안쪽 전각에는 과거 유생들이 사용하던 기숙사도 있는데, 이곳에선 새빨간 단풍을 구경하기 좋다. 워낙 단풍이 아름답다 보니 웨딩사진을 촬영하러 오는 사람도 적지 않다.
문묘뿐만 아니라 성균관대학교 캠퍼스 곳곳에서 알록달록 물든 가로수를 볼 수 있다. 가볍게 산책하며 가을 풍경을 즐기고 싶다면 성균관대학교를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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