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이-하마스 분쟁에 공감대…우크라·대만 문제에 상호 지지

푸틴 "모든 외부 요인은 공통적 위협…양국 협력 강하게 만든다"
시진핑 "러 자주적 부흥 지지"…푸틴 "중국의 주권·영토보전 지지"

중국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후 취재진과 만나 "경제, 금융, 정치, 국제 분야에서 협력 등 양국 간 많은 의제에 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 정세에 대해서도 자세히 논의했다"며 "모든 외부 요인은 공통적인 위협이며, 양국 협력을 강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병원 폭발로 인한 대형 참사에 대해서는 "이번 분쟁을 최대한 빨리 끝내거나, 적어도 양측이 대화해야 한다는 신호가 되기를 바란다"면서도 러시아는 항상 해결 방안으로 팔레스타인 주권 국가 설립을 지지해왔다며 아랍권에 힘을 실었다.

중국 외교부는 양국 정상이 중동 정세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양국 정상은 이외의 핵심 현안에 대해서는 지지 의사를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러시아 인민이 자주적으로 선택한 민족 부흥의 길을 가고, 국가주권·안보·발전이익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시 주석의 발언을 전했다.

서방국들과 달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도 지난해 2월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시 주석에게 자세히 설명했다며 중국과 대만과의 관계에 있어 중국을 지지하는 점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세계에 중국은 하나뿐이고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분할할 수 없는 일부분"이라며 "러시아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실행하고 중국이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해 중국이 지지를 보내는 것처럼, 양안 문제에 있어서 중국을 지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이 일대일로 포럼에 3회 연속 참석한 것은 일대일로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러시아는 중국이 일대일로 국제협력을 추진하는 중요한 동반자"라고 동맹 관계를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푸틴 대통령도 "시 주석이 제안한 일대일로가 큰 성공을 거뒀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공공재가 됐다"며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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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준규 기자 findlov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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