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5년 방치 흉물…처분 조건 완화 필요
[KBS 대전] [앵커]
5년 전 폐교된 아산의 한 대학 캠퍼스가 장기간 방치돼 논란입니다.
짓다가 만 건물까지 있어 마을 경관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우범지대로 전락할 우려도 커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임홍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 남원에서 개교한 뒤 학생 유치를 위해 2002년 아산시에 문을 연 서남대학교 캠퍼스입니다.
하지만 공금횡령 등 학내 문제로 2018년 폐교된 뒤 건물 2동과 짓다가 만 건물이 5년 동안 방치돼 흉물로 전락했습니다.
경비나 관리인이 없어 창문 곳곳이 깨져있고 한 건물은 출입문마저 파손돼 맘대로 드나들 수 있습니다.
건물 안에는 버려진 집기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폐교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포 체험 장소로 활용하는가 하면 지난 5월에는 공사가 중단된 건물에서 변사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안은규/아산시 송악면 평촌1리 이장 : "불량스러운 사람들이 많이 오고 그래가지고 사건도 나고 그래서 주민들이 보기에는 불안하죠."]
아산시가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각종 문제로 진척이 없습니다.
공매가가 250억 원이 넘는데다 미확인 채권이 있어 민간 입찰이 7번이나 유찰됐습니다.
국가나 자치단체가 매입하려 해도 수의계약이나 분할납부가 안 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문병록/아산시 미래전략과장 : "민간투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고요. 지자체에서 매입 후 공공시설로 활용하는 방법도 고민 중인데 재원 부담 등 여러 가지 형편상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높은 공매가와 교육부의 까다로운 처분 조건 속에 대형 폐교가 아산시의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홍열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임홍열 기자 (hi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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