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20% 오른 배춧값..."김장은 포기"
[앵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같은 채소류부터 소금 등 주요 재룟값이 크게 올랐습니다.
벌써부터 올해 담글 김치의 양을 줄이거나 아예 김장을 포기하겠다는 시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농수산물시장에 장을 보러 온 손님들.
요즘 안 오른 게 없다지만, 김장에 꼭 필요한 배추와 소금 가격을 들으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시민 : 배추도 엄청 비싸더라고요. 좋지도 않은 것 8천 원 줬어요. 2개에 시들시들한걸. 줄이겠죠. 조금씩 해먹고]
올해는 아예 김장을 포기하겠다는 말까지 나오는 통에, 상인들의 속도 타들어 갑니다.
[문원방 / 시장 상인 : 차라리 사서 먹는다든지 다른 거 대체 품목 열무, 알배기 배추 이런 것으로 간단하게 이런 식으로 하기 때문에 소비가 많이 안돼요.]
최근 배춧값은 평년보다 20% 넘게 비싸져 1포기에 6천5백 원을 넘겼습니다.
값이 폭등해 '금추'라는 말까지 나왔던 지난해보다도 11% 올랐습니다.
올해 여름 전국 곳곳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작황이 나빠지며 값이 치솟은 탓입니다.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무름병이 유행하고 있어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또, 김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생강과 고춧가루 역시 평년과 비교하면 각각 70%와 10% 정도 비싸진 데다,
배추를 절이고 양념을 할 때 한 움큼씩 들어가는 소금값 상승세도 심상치 않습니다.
여름내 이어진 폭우로 생산량이 줄어든 가운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사재기 현상까지 빚어지며 고공행진 중입니다.
굵은소금 5kg 가격은 지난해 만천 원대에서 올해 만3천 원대로 뛰면서, 8천 원대인 평년보다는 약 60% 폭등했습니다.
유독 김치 수요가 많은 음식점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장 비용이 늘었다고 해서 상에서 김치를 뺄 수도 없으니, 재룟값 인상이 매출 감소로 직결된다는 겁니다.
[식당 주인 : 저희는 매일매일 겉절이를 담그는데, 아무래도 매출에 타격이 굉장히 큰 것 같습니다. 한 2~30% 정도.]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소비자와 상인, 식당 주인까지 모두 시름이 깊어지는 상황.
정부는 이달 말까지 배추 공급량 확대와 할인 지원 등 김장재료 수급 안정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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