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SUN 소환했고, MVP도 유력한데…가을야구는 구경꾼? 20승 괴물에이스의 종착역은 어디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986년 선동열을 두 번이나 소환하지 못했지만, 한 번은 불러냈다. 2023시즌 페넌트레이스 MVP도 유력하다. 그런데 정작 가을야구서는 못 본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예상대로 특급에이스 에릭 페디를 와일드카드결정전 엔트리에서 뺐다. 페디는 16일 광주 KIA타이거즈전서 5⅔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했다. 3위를 굳히기 위한 승부수였으나 NC는 그날 역전패했다.
그리고 페디는 고종욱의 타구에 전완부를 강타당해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아웃카운트 1개만 더 잡으면 평균자책점을 1.99까지 낮출 수 있었으나 2.00에 만족해야 했다. 1986년 선동열(24승6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0.99 214탈람진)을 한 번만 소환했다. 20승-200K에 성공했으나 선동열만 보유한 20승-200K-1점대 이하 평균자책점 도전에 실패했다.
그래도 이건 기록과 역사일 뿐이다. 페디가 올해 위대한 최고투수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단, NC로선 3위를 놓쳤다는 사실과 함께 그날 타박상으로 20일 와일드카드결정2차전 대기 가능성조차 사라졌다는 게 뼈 아프다.
애당초 강인권 감독은 와일드카드결정전이 2차전까지 갈 경우 투입 가능성을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부상 이후 마음을 접었다. 현 시점에서 페디의 다음 등판 시점은 누구도 알 수 없다. 최악의 경우 이대로 KBO리그에서의 커리어가 끝났을 수도 있다.
NC가 페디를 16일 경기에 낼 때 22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등판을 염두에 뒀다. 그러나 NC가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치르게 되면서 준플레이오프행 자체를 장담할 수 없다. 물론 19일 1차전만 이기면 가능하지만, NC와 두산의 전력은 거의 차이가 없다.
그리고 NC가 SSG와의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돼도 페디의 컨디션을 살펴야 한다. 강인권 감독은 17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페디가 캐치볼이라도 하는 걸 봐야 다음 일정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현 시점에선 NC가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가도 페디의 등판 시점은 알 수 없다. 페디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그렇다.
이미 페디에 대한 일본프로야구의 관심이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 5선발 출신이다. 나이도 아직 30세다. 메이저리그 복귀에 대한 열망을 갖는 게 당연하다. 이래저래 NC로선 페디를 내년에 눌러 앉힌다는 보장이 없다.
페디가 과연 KBO리그 포스트시즌에 데뷔할 수 있을까. 데뷔하면 날짜와 장소는 어떻게 될까. NC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올해 최고투수인데 정작 포스트시즌서 혹시 못 본다면, NC의 올 시즌 최종성적과 무관하게 KBO리그 팬들은 볼거리 하나를 놓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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