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결한 아름다움의 극치…‘국보급’ 백자 달항아리 공개
[앵커]
휘영청 둥근 보름달을 닮아 '달항아리'로 불리는 조선시대 백자 한 점이 경매에 출품돼 처음 세상에 나왔습니다.
크기와 형태, 빛깔까지 모든 면에서 우리 백자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귀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전시장 한가운데 뜬 둥근 보름달.
18세기 전반 국가가 운영하던 가마 '관요'에서 만든 백자 달항아리입니다.
높이 47.5cm.
현재 전하는 달항아리 가운데서도 키가 제일 큰 편에 속합니다.
무엇보다 두드러진 점은 빼어난 형태미.
달항아리는 크기 때문에 한 번에 빚기가 어려워 위 아래를 따로 만들어 붙여서 가마에 넣고 구웠습니다.
그래서 접합 부분에 흔적이 남은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이 달항아리는 그런 흔적이 거의 없고 모양도 완전한 원에 가까운 보기 드문 명품입니다.
[윤용이/미술사학자/명지대 석좌교수 : "약간 이지러진 걸 좋아한다. 그건 개인적으로 그럴 수 있지만, 달항아리의 원래 제작 목표는 정원(완전히 둥근 원)을 이루는 게 목표고, 그런 작품에 가까운 것이 오래간만에 나온 거죠."]
피부도 우윳빛이 도는 은은한 유백색을 띠고 있습니다.
조선 백자 달항아리는 현재 전하는 것이 국내외를 통틀어도 30여 점뿐이어서 희소 가치가 매우 큽니다.
올해에만 해외 미술품 경매에서 각각 60억 원과 47억 원에 낙찰되며 그 가치를 입증했습니다.
이 달항아리 역시 크기와 형태, 빛깔 모든 면에서 국보급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입니다.
[윤용이/미술사학자/명지대 석좌교수 : "국보 3점이 지정될 때는 형태가 우선 잘 생겨야 한다 그런 게 이제 평가위원들의 공통된 것입니다. 근데 이 작품은 현존하는 국보 3점하고 비교해도 당당합니다."]
지금까지 국내 경매에서 거래된 달항아리의 최고가는 2019년에 기록한 31억 원.
기존 최고가를 넘어설지 주목되는 이 귀한 달항아리는 오는 24일까지 경매 전시장에서 무료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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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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