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지 안 자르면 신선” 청송, 꼭지 무절단 사과 유통
[KBS 대구] [앵커]
갈수록 고령화와 인력난이 심해지면서 사과 농가에서도 인건비 절감이 최대 과제인데요,
사과 주산지인 청송군이 전국 최초로 꼭지를 자르지 않은 사과를 출하하기 시작했는데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김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송의 한 사과밭에서 수확이 한창입니다.
지난봄 냉해와 집중호우 등 악조건을 견뎌낸 소중한 결실들입니다.
통상 사과를 유통시키려면 꼭지를 일일이 제거해야 하지만, 이 농가는 꼭지를 그대로 둔 채 바로 박스에 담아 출하합니다.
청송군이 지난 7월 농협 등 관내 6개 계통출하조직과 협약을 하고 꼭지 무절단 사과유통을 시작한 덕분입니다.
[신병혁/사과 농가 : "일손이 많이 들고 번거로움도 많았죠. 지금은 바로 출하하니까, 상자에 바로 담을 수 있고 시간이 좀 절약되는 것 같습니다."]
사과 꼭지를 따지 않으면 청송에서만 72억 원의 인건비가 절감되고, 전국적으로는 660억 원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또 꼭지 절단면을 통한 수분 이탈을 방지해 신선도와 저장성을 높일 수 있고, 과실 무게 감소율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사과 꼭지를 절단해 유통시키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지자체 차원에서 꼭지 무절단 사과 유통을 시작한 건 청송군이 처음인데, 농가의 호응은 적극적입니다.
[김만일/청송사과유통센터 장장 : "10월 16일을 기점으로 해서 우리 공판장에 출하되는 양의 한 60% 정도는 무절단 꼭지 사과로 나오고 있습니다."]
청송군은 꼭지 달린 사과 유통에 따른 작업속도 저하에 대비해 선별비 지원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윤경희/청송군수 : "청송군이 시작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전역의 사과재배 시·군·도가 이것을 보고 함께해서 꼭지를 치지 않은 것도 하나의 농업의 미래를 열어가는 대안이다."]
또, 꼭지 달린 사과의 장점을 다방면으로 홍보해, 유통 시장과 소비자의 인식도 개선해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김기현 기자 (kkh255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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