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진료는 어디서…오픈런에 응급실 뺑뺑이
[앵커]
우리나라는 아픈 아이들을 진료해줄 수 있는 병원도, 인력도 적은 상황입니다.
진료를 위해 먼 길을 가기도 하고, 병원 문을 열기 전부터 진료를 받기 위해 '오픈런'까지 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의 이야기, 문승욱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어린이 환자 진료를 전문으로 하는 한 아동병원.
경기도 등 다른 지역에서 오는 환자들로 병원은 금세 붐빕니다.
<여운용 / 경기도 양주시> "아이가 밤에 아프게 되면 해열제를 먹이겠지만 병원이 근처에 없다 보니까 차를 타고 나가야 되고…"
아예 병원이 문을 열기 전부터도 줄을 서지만, 진료를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아동병원 의료진> "감당할 수준이 아니라, 그래서 원장님이 받을 수 있을 만큼 접수를 받고. 거의 8시부터 오신 분들이 12시 다 돼서 진료실 들어오시고…"
24시간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는 건 더 어렵습니다.
<박제영 / 경기도 의정부시> "소아 응급실이 있는 송파 아산병원까지 멀리 찾아서 간 적도 있어요. 차 막히면 1시간도 넘게 걸리는데, 소아 응급실이 없다 보니까…"
지난해 병원에 이송된 소아환자 중 다른 병원으로 다시 보내진 사례는 288건. 전문의가 없어 재이송된 경우가 절반에 육박했습니다.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외과, 응급실 등 필수의료 분야의 붕괴가 현실화하면서 애꿎은 환자와 보호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용재 / 대한아동병원협회 부회장> "(낮은) 수가 때문이라든가, 혹은 업무 강도. 이런 모든 것들 때문에 무서워서 이 업을 떠나는 사람들이 있는데…사실은 (그 사람들을) 소아과로 돌아오게 만드는 게 더 중요하거든요."
의사 인력을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공의들이 소아과에 지원할 유인책도 마련돼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winnerwook@yna.co.kr)
#소아과 #응급실_뺑뺑이 #의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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