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어린이 의료 인프라, ‘원격 협진’ 대안될까?
[KBS 대구] [앵커]
지역 의료의 현실과 대안을 짚어보는 연속기획, 세 번째 순서입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족 문제는 경북 시군의 경우 더욱 심각한데요,
이를 풀기 위해 전문의들의 원격 협진 아이디어가 제시됐습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북의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모두 70곳.
하지만 약 3분의 2가 포항과 구미, 경산 세 지역에 집중돼 있습니다.
22개 시군 가운데 10개 군엔 아예 없고, 2곳 이하인 시군도 5개나 됩니다.
가뜩이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부족한데, 정주 여건이 뒤처지는 경북은 수급이 더욱 힘든 겁니다.
당장 의대 정원을 늘리더라도 현장 배치까진 10년 이상 걸리는 현실에서 혁신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경북도의회가 중소도시 어린이 의료 개선방안 연구 용역을 했는데, 원격 협진 기반의 홈케어 서비스가 대안으로 제시됐습니다.
어린이가 야간, 휴일 등 취약 시간에 아픈 경우 가칭 어린이 케어 센터로 연락하면 방문 간호사가 환자 집을 찾아 디지털 기기로 생체 징후를 측정하고, 이를 센터에 상주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공유하는 협진 방식의 의료 행위입니다.
[이기효/인제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 "원격 진료나 홈케어 이런 것들이 우리가 처음 하는 게 아니고 전 세계 선진국이나 이미 어느 정도 확립된 표준이 다 있고, 안전성도 검증이 (됐거든요.)"]
다만 원격 진료에 대한 불안감, 오진 가능성 등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때문에 경북도의회는 두 번째 진료부터 원격 협진하는 등 오진 가능성을 최소화해 시범 사업 도입을 제안할 계획입니다.
[조용진/경북도의원 : "단순 감기나 해열제 처방 외에 어떤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경우에는 칠곡 경북대 병원에 있는 어린이전문 응급실과 연계를 해서."]
의료 인프라 부족이 지방 소멸을 앞당기는 시대, 한정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안이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김익수/그래픽:인푸름·이미선
김도훈 기자 (kinc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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