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난동' 조선, 재판서 정신감정 신청…유족 '엄벌 호소'

4명의 사상자를 낸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이 7월 28일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신림동 흉기 난동'으로 구속기소된 조선(33)에 대해 피해자 가족들이 엄벌을 요구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2부(조승우·방윤섭·김현순 부장판사) 심리로 18일 열린 조선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유족은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선에게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피해자 가족은 "형이 세상을 떠나게 돼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라며 "최대한 큰 형량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조선은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이날 검찰 단계에서 조선을 정신감정한 심리분석관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조선의 정신 상태가 와해됐다고 의심할 만한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조선의 지능지수(IQ)가 경계선 지능인 75 수준인 반사회적 성격장애로, 무직 상태가 장기화해 자기고립에 빠져 분노 폭발 행위가 발현됐다고 했다. 또 감정 당시 조선이 "환청을 겪었다"고 진술했다가, 이후 심하지는 않다며 철회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조선의 변호인은 "당시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며 정신감정을 신청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내달 초 공주치료감호소로 촉탁을 보낼 예정"이라며 "4-6주 소요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범행 당시 정신장애가 있었는지 감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조선은 이날 법정에서 자신의 범행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고 강한 거부 반응을 보였다. 허리를 숙였다가 자리에서 일어나길 반복했고, 얼굴을 손으로 감싸기도 했다.

조선은 지난 7월 21일 서울 신림동 상가 골목에서 남성 1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