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강원도 ‘찬성’
[KBS 춘천] [앵커]
강원도의 열악한 의료 환경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최근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에 나서자, 강원도 의료계에서는 찬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양성된 의사가 지역에 남아 환자를 돌볼 수 있도록 대안 마련에도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 50대 여성은 지난 5월, 갑작스런 복통으로 홍천의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집도할 전문의가 없어 5시간을 고통 속에 기다리다, 서울로 이송된 뒤에야 수술을 받았습니다.
패혈성 쇼크까지 와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환자 가족 : "강원도 내에 대학병원이라고 큰 병원들이 몇 군데 있는데 응급 수술 환자를 못 받아준다고 하는 거에 대해서 저희 입장에서는 참 굉장히 황당하죠."]
실제로 열악한 의료 여건 속에 강원도민 10만 명당 48.14명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목숨을 잃습니다.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비율입니다.
강원도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도 0.83명 수준으로, 서울의 절반 수준밖에 안 됩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강원도 의료계가 반색하는 이유입니다.
[박현정/강원특별자치도 공공의료과장 : "최소 14개 시군 이상이 의료취약지로 분류돼 있고요. 저희는 기본적으로 의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인 건 맞기 때문에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서는 당연히 동의를 하고요."]
하지만, 단순 정원 확대만으론 지방 의료 현실을 바꿀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과의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한 지역 맞춤형 진료 환경 개선 등이 선결돼야 한다는 겁니다.
[김택우/강원도의사회 회장 : "의료진들이 정착해서 그 지역에서 환자들을 볼 수 있게끔 재정적인 지원, 세제 감면 혜택이라든지 또 다른 정부의 정책들이 좀 뒷받침이..."]
정부는 조만간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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