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중동 분쟁, 중러 공통위협... 양국 협력 강하게 만들어”

조성호 기자 2023. 10. 1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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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러 정상회담을 마친 후 “중동 정세에 대해 자세히 논의했다”며 “세계의 분쟁과 외부 요인은 양국의 공통적인 위협이며 양국 협력을 강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푸틴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3시간에 걸친 정상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모든 것을 말할 수는 없지만 경제·금융·정치·국제 분야에서 협력 등 양국 간 많은 의제에 관해 논의했다”고 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두 정상은 17·18일 열린 ‘제3회 일대일로(一帶一路·육로와 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계기로 만났다. 지난 3월 시진핑의 러시아 국빈 방문 이후 7개월 만이다. 푸틴에게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켜 지난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 영장이 발부된 이후 첫 해외 방문이기도 하다.

푸틴은 전날 가자지구 병원에서 폭발이 일어나 민간인 수백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발생한 것을 두고 “비극이자 인도주의적 재앙”이라며 “이 분쟁을 최대한 빨리 끝내거나, 적어도 양측이 대화해야 한다는 신호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항상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팔레스타인 주권 국가 설립을 지지해왔다”며 서방국가들과는 달리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도 덧붙였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시진핑에게 자세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대지 탄도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 미사일을 제공키로 했다는 것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고통을 연장하기만 하는 미국의 또 다른 실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가 에이태킴스 공격을 격퇴할 수 있는만큼 이 무기가 전황을 급격히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미국은 점점 더 이 분쟁에 휘말리고 있고, 더 개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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