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반쪽 일정’ 이스라엘 도착…전쟁 변곡점되나?
[앵커]
네 시간 전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도착했습니다.
이슬람 지도자들과 회담하기로 했지만 병원 공습 때문에 다 취소되고 이스라엘 총리만 만납니다.
갑작스런 참사에 중재하겠다며 나선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는 출발부터 꼬이게 됐습니다.
미국과 중동 특파원 동시에 연결해 지금 상황, 한 발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먼저 워싱턴으로 갑니다.
김기현 특파원, 바이든 대통령이 누굴 만나는지, 또 어떤 말을 하는지 하나 하나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입니다.
일단 도착할 때 이스라엘 대통령이 기다리고 있었죠?
[기자]
이스라엘 총리와 대통령이 직접 텔아비브 국제공항 활주로까지 나와 바이든 미 대통령을 맞이했습니다.
여기에 화답하듯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의 손을 굳게 잡고 가슴까지 끌어올리며 함께 흔들었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한 겁니다.
이어진 정상회담과 이스라엘 전시내각 면담에선 지상작전 목표와 미국 측 지원 계획 등에 관한 의견이 오갔습니다.
민간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다짐한 가운데 희생자 유족과 실종자 가족도 만날 계획입니다.
[앵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 이번 병원 공격이 이란과 헤즈볼라같은, 반이스라엘 세력을 더 자극한 거라는 분석이 잇따르던데, 어떻습니까?
[기자]
헤즈볼라는 그 동안 이스라엘과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교전을 벌여왔습니다.
전면전을 피해 온건데요.
하지만, 이번 병원 공격 이후 과격함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헤즈볼라는 "적에 대한 분노의 날"이라면서 밖으로 나가 분노를 표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실제로 수도 베이루트에서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도 격해지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에만 이스라엘 공격으로 헤즈볼라 대원 5명이 숨졌습니다.
이번 무력 충돌이 시작한 뒤로 가장 많습니다.
[앵커]
김기현 특파원, 바이든 대통령이 아랍권 지도자들 만나려던 계획은 미뤄졌습니다.
중재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일단 병원 공격 배후와 관련해선 이스라엘 소행이 아닌 것 같다면서도 명확한 판단은 유보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미 대통령 : "(병원 공격은) 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쪽에서 자행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확실하게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랍권 전역으로 분노가 확산 중인 데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이집트 대통령 등과 회동 역시 연기된 상황이지만, 중재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로 풀이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실제, 귀국길에 이들 정상들에게 전화해 이스라엘 방문 결과를 설명하면서 협력을 구할 방침입니다.
[앵커]
우수경 특파원, 이번 병원 공격이 앞으로 전쟁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기자]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헤즈볼라 등 무장단체들이 본격적으로 개입하는 상황입니다.
아랍 이슬람권 국가의 분노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스라엘 내 또다른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인 서안지구에서도 시위가 벌어지면서 이스라엘군이 진압하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헤즈볼라와 이란 등은 이 상황을 이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 그 동안 거리를 두던 아랍권에서도 이번 공격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는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아바스 수반은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규탄했습니다.
전선이 확대된다면,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거침없이 나아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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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기자 (kimkh@kbs.co.kr)
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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