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 명령에 피란 온 남부도 '폐허'…폭격에 일가족 몰살

김영아 기자 2023. 10. 18.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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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중동 지역 소식 몇 가지 더 전해드립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민간인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말한 뒤에도, 남부 지역에 계속 공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의 말을 듣고 피란길에 올랐던 가족이 모두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지금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군의 대피령을 따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로 피란 갔다가 다시 가자시티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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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중동 지역 소식 몇 가지 더 전해드립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민간인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말한 뒤에도, 남부 지역에 계속 공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의 말을 듣고 피란길에 올랐던 가족이 모두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지금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작은 차 안에 15명 넘는 가족이 몸을 구겨 타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군의 대피령을 따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로 피란 갔다가 다시 가자시티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살림 아부 마라사/피란민 : (칸유니스에서) 옆집이 공격을 받아서 70명이 숨졌습니다. 이제 어디로 가라는 겁니까? 가자시티로 돌아갈 겁니다. 죽어도 집에서 죽겠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홈페이지에 이동 경로까지 제시하며 대피를 강요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소개령을 내린 지역에서 남쪽으로 13km 떨어진 데이르알발라의 한 병원입니다.

[중국 방송 기자 : 이스라엘이 민가를 공습했습니다. 직접 목격한 것만도, 5살도 안 돼 보이는 어린이들이 10명 이상 머리가 훼손됐고, 몸도.]

데이르알발라에서는 안전한 곳을 찾아 피란 온 일가족 13명이 이스라엘의 공습에 몰살당하기도 했습니다.

13명 가운데 7명은 어린이입니다.

가자시티에서 남쪽으로 더 멀리 떨어진 칸유니스도 폐허가 된 지 오래입니다.

안전할 줄 알았던 집이 무너져 내린 노인과,

[모하마드 아보 다카/칸유니스 주민 : 가족·친지 15명이 죽었습니다. 전쟁터에 나가 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집에 있었는데, 우리가 대체 뭘 잘못 했습니까?]

안전한 곳을 찾아 집을 버리고 떠나 온 소녀.

[시하로 대룰리/칸유니스 대피소 체류 : 우릴 구해주는 사람도 없고 돌봐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어떻게요?]

지금 가자지구에는 어디에도, 그 누구에게도 안전지대는 없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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