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L] 자밀 워니의 뜨거운 손끝, 오키나와 아레나를 태울 뻔했다

손동환 2023. 10. 1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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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밀 워니(199cm, C)의 손끝은 일본에서도 뜨거웠다.

서울 SK는 18일 일본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B조 예선 경기에서 일본 B리그 류큐 골든 킹스에 79-80으로 졌다. 이번 시즌 EASL 첫 승을 노렸지만, SK의 계획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 필리핀과 대만 등 동아시아 다양한 나라들이 EASL에 참가한다. 4개 국가 모두 각자의 특색이 있기에, 이를 묶을 공통 분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EASL은 ‘2명의 외국 선수 동시 출전’을 허용했다. KBL을 제외한 3개 국가가 2명의 외국 선수를 코트로 동시에 넣기 때문.

그런 이유로, SK는 자밀 워니(199cm, C)와 리온 윌리엄스(196cm, F)를 동시에 투입할 수 있었다. 외국 선수 더블 포스트가 구축됐다. 다만, 익숙치 않은 조합이기에, 선수 간의 합이 썩 잘 맞지 않았다.

그러나 워니와 리온의 합이 맞아갔고, 워니는 KBL에서의 공격력을 류큐 앞에서 보여줬다. 어느 선수와 매치업돼도, 플로터나 훅슛으로 손쉽게 득점했다.

워니의 득점은 2쿼터에 더 돋보였다. 좀처럼 시도하지 않는 3점슛으로 추격 분위기를 만들었고, 속공 가담에 이은 덩크로 류큐의 기세를 잠재웠다. 그 후에는 돌파에 이은 플로터와 훅슛으로 점수를 따냈다.

또, 수비와 궂은일에 특화된 리온이 함께 했기에, 워니는 자기 매치업과 박스 아웃에 집중할 수 있었다. 류큐의 패싱 레인 차단에도 적극적이었던 이유.

게다가 자신보다 10cm 이상 큰 알렉스 커크(211cm, C)를 개의치 않았다. 수비 리바운드를 악착같이 사수했고, 커크의 높이를 반 박자 빠른 공격으로 공략했다.

2쿼터 종료 31.6초 전에는 류큐의 턴오버를 자신의 볼로 만들었다. 볼 운반으로 류큐 진영까지 접근한 후, 류큐 수비 숲 사이에서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자유투 2개 모두 성공. 2쿼터 종료 직전에도 최원혁(182cm, G)의 스틸을 덩크로 마무리. SK는 40-39로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전에만 25점을 넣은 워니는 3쿼터 첫 공격 또한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했다. 림 근처로 처진 커크 앞에서 왼손으로 마무리. 그 후에는 3점 라인 밖에서 뛰어오는 동작으로 빈 공간 창출. 오재현(184cm, G)의 패스를 리버스 레이업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SK와 류큐의 차이가 워니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류큐가 외국 선수 3명 이상을 보유한 반면, SK는 2명의 외국 선수만 데리고 있다. 워니와 리온 모두 체력 안배하기 어렵다. 공격을 많이 해야 하는 워니로서, 쉽게 풀기 힘든 문제.

워니의 체력이 3쿼터 중반부터 조금씩 떨어졌다. 이로 인해, 워니의 공수 지배력도 하락했다. 오재현과 고메즈 딜 리아노(182cm, G)가 속공으로 워니의 부담을 덜었지만, 워니의 체력 안배는 여전한 과제였다.

다만, 워니의 손끝 감각은 달라지지 않았다. 플로터로 류큐의 그물을 갈랐다. 그러나 SK는 열세에 놓였다. 58-61로 3쿼터를 마쳤다.

워니는 4쿼터 첫 공격을 책임졌다. 그러나 림과 워니의 중간에 선 커크가 워니의 공격 옵션을 플로터로 한정했다. 워니가 플로터를 던졌지만 실패. SK와 워니 모두 추격 흐름을 좀처럼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고메즈가 지원군으로 나섰다. 워니 대신 류큐 림 근처에서 득점. 워니에게 쏠린 수비 시선을 분산했다. 그러면서 워니가 본연의 손 감각을 회복했다. 경기 종료 4분 15초 전 반 박자 빠르게 왼손 레이업 시도. 워니의 레이업이 들어갔고, SK는 72-69로 주도권을 유지했다.

커크가 림 밑에서 노 마크 찬스를 얻었지만, 워니가 필사적인 달리기와 점프로 블록슛. 수비 진영에서도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었다.

지칠 법도 했지만, 워니는 승부처에서 강했다. 속공에 참가한 워니는 리온의 스틸과 고메즈의 탭 패스를 투 핸드 덩크로 마무리. SK는 경기 종료 2분 23초 전 74-69로 달아났다.

SK는 그 후 류큐와 접전 구도를 형성했다. 경기 종료 34.5초 전에도 79-77로 앞섰다. 그러나 SK는 빅터 로우(201cm, F)에게 바스켓카운트를 허용했다. 워니의 매치업이었기에, 워니의 아픔은 컸다.

남은 시간은 23초. 워니가 반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워니의 플로터가 림을 외면했다. 세컨드 찬스를 잡았지만, 마지막 슛마저 림을 관통하지 못했다. 결국 적지에서 역전패했다. 1초의 휴식도 없이 39점 10리바운드(공격 5) 1어시스트를 했음에도, 웃지 못했다.

사진 제공 = EASL(동아시아슈퍼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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