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유토피아’ 장선, 영화 ‘식초의 온도’ 주인공 홍이 역 낙점
배우 장선이 영화 ‘식초의 온도’의 주인공으로 캐스팅이 됐다고 18일 전했다.
영화 ‘식초의 온도’는 빚에 시달리는 홍이(장선 분)가 치매에 걸린 엄마를 요양원에서 모셔 와 자신의 빚을 갚기 위해 이용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2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예술영화 제작지원작’으로, 영화 ‘우리들’의 조감독 출신이자 ‘미아’, ‘자유로’ 등 다수의 단편, 옴니버스 영화 ’맛있는 영화’의 ‘좋은날’ 에피소드를 통해 사려 깊고 따뜻한 연출을 선보인 신예 황슬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장선이 맡은 ‘홍이’는 빚을 갚기 위해 온갖 노동을 하며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아침에는 소규모의 주부 학원에서 장년 여성들에게 기초 국어를 가르치고, 낮에는 공사장에서 신호수 일을 하며 고립된 삶을 산다. 더욱 깊어진 내공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홍이의 일상을 그려내며 서사를 끌고 가는 저력을 가감 없이 증명할 장선에 기대가 모인다.
극단 나베 소속으로 오랜 시간 연극 무대에 올랐던 장선은 영화 ‘소통과 거짓말’을 통해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수상자 타이틀을 거머쥐며 주목받았다. 이후 ‘해피뻐스데이’, ‘창진이 마음’, ‘바람의 언덕’, ‘비밀의 언덕’ 등 작품마다 선명한 캐릭터 묘사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독립영화계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왔다. 이후 드라마로도 영역을 확장,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2’에 출연해 브라운관에 고유의 존재감을 각인하기도 했다.
최근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는 대재난 디스토피아 속 이기적 욕망과 비인간성에 대비되는 생존자로 등장, 담백한 호연을 펼치며 짙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외부인의 출입을 무력으로 막으려 했던 폐쇄적인 황궁 아파트 주민들과는 달리, 따뜻한 손길을 보내며 관객들의 숨통을 트이게 함과 동시에 많은 생각할 거리를 남긴 바 있다.
다양한 얼굴을 가진 압도적인 연기력의 배우 장선이 ‘식초의 온도’에서 섬세하게 보여줄 홍이 캐릭터에 대중의 기대와 관심이 모인다.
장선이 출연하는 영화 ‘식초의 온도’는 크랭크업 후 관객들을 만날 후반 작업 준비 중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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