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식당 종업원 만나려 '들락'…'충성자금'까지 건넨 사업가
최연수 기자 2023. 10. 18. 20:56
북에 포섭돼 '지령'도
[앵커]
동남아의 북한 식당을 드나들며 북한 공작원의 지령을 수행해 온 50대 사업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식당 홍보를 해주고 충성자금이라며 돈까지 건넸는데, 이 돈 일부는 실제 북한에 흘러 들어간 걸로 파악됐습니다.
최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라오스에 있는 북한 식당입니다.
종업원들이 노래를 하고 춤을 춥니다.
밴드 공연도 합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뒤에는 열렬히 환영한다고 써놨습니다.
국내의 한 IT업체 대표를 맡고 있는 50대 A씨는 2016년 부터 거의 매달 북한 식당에 갔습니다.
북한 청류관의 해외분점인데, 외화를 벌어 북한으로 보내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제일 처음 간 곳은 미얀마에 있는 곳 입니다.
이 식당에 있는 20대 여종업원 때문이었습니다.
북한 정찰총국 소속의 식당 부사장이 이걸 알고 A씨를 포섭했습니다.
식당 홍보 글을 올려주고 "채팅기록을 삭제 해라" "련계 했다는 건 비밀이다" 등 지령도 받았습니다.
미얀마 현 정부에 반대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하라는 식의 구체적 임무도 받았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식당이 북한에 보내야 하는 이른바 충성자금 4천8백달러도 건넸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 가운데 일부는 실제로 북한에 보내졌습니다.
공연 물품도 2000만원 어치를 갖다 줬습니다.
경찰은 A씨의 금품전달을 도운 지인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영상디자인 송민지]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JTBC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파리 휩쓴 '빈대 공포', 한국도?…이번엔 대학 기숙사에 출몰
- 이게 요즘 MZ들이 걷는 법? 사흘만에 '1억뷰' 넘긴 영상
- [영상] '웃어?'...법정서 16살 딸 살해범에게 달려든 미국 엄마
- "난리났어, 지금"…고속도로 만취 질주 생중계하더니 결국
- 훔친 폰으로 먹이 협상…약탈문화 학습한 '조폭 원숭이' [월드 클라스]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