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수사 빨라진다"···새 음성분석 모델 투입

2023. 10. 1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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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환 앵커>

요즘 보이스피싱 범죄자들, 말투는 물론이고 통화 내용까지 감쪽같아서 속아넘어가기가 십상인데요.

새로운 보이스피싱 음성분석 모델이 전국의 경찰 수사현장에 투입됩니다.

인공지능 기술로 '그 놈 목소리'를 가려내는 겁니다.

김유리 기자입니다.

김유리 기자>

현장음>

"ㅇㅇㅇ씨 본인 되십니까? 수고하십니다. 여기 법원 등기 우편 관련해서 연락을 드렸고요. 대검 출신 이정환 사무관이라고 합니다."

자신을 대검 출신이라고 밝히는 보이스피싱 사기범.

법원 등기 우편을 보냈으나 부재중이었다고 말합니다.

그 뒤 피해자에게 인터넷으로 확인할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하며, 금액을 갈취하는 수법입니다.

최신 AI 기술을 통해 음성 파일에서 화자의 특징을 추출, 전체 데이터와 비교해 유사도를 판별해봤더니

현장음>

"안녕하십니까. ㅇㅇㅇ님 본인 되십니까. 수고하십니다. 법원 등기 우편 관련해서 연락드렸고요."

"예, ㅇㅇㅇ씨. 안녕하십니까. 현재 본인께서..."

모두 동일 인물의 범죄로 나타났습니다.

녹취> 박남인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공업연구사

"보이스피싱 파일들의 화자를 전체적으로 구분한 다음에 같은 파일에서 파생돼 나온 검사 사칭, 수사관 사칭들을 한 조직으로 묶어서 그룹핑 시키는 그런 방법을 적용했습니다."

정부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보이스피싱 음성분석 모델'을 적용해, 범죄자 음성을 즉시 판독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사용해 온 기존 해외 모델보다 성능이 77%가량 향상된 건데, 19일부터 전국 경찰 수사현장에도 투입될 계획입니다.

녹취> 김준희 / 행정안전부 공공데이터국장

"전국 경찰이 사용하는 '전국사기 수사지원시스템'에 모델을 탑재하고 서비스를 시행하게 됩니다. 일선 수사현장에서도 보이스피싱범 음성을 즉시 판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동안 경찰 수사과정에서 음성감정이 필요할 경우 국과수에 음성감정을 의뢰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회신까지 2~3주 가량이 걸려, 시급한 수사절차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음성분석 모델을 통해 범죄혐의가 의심되는 용의자의 음성을 이미 확보된 범죄 가담자의 음성과 바로 비교, 분석할 수 있게 됩니다.

한층 빠른 수사가 가능해지는 겁니다.

아울러 수사현장에서 음성분석 모델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통합데이터분석센터와 국과수가 '실무 교육 과정'을 확대·운영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심동영, 이수오 / 영상편집: 조현지 / 영상그래픽: 김지영)

김유리 기자 dbqls7@korea.kr

"이 음성분석 모델을 통해 앞으로 보이스피싱 범죄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거로 예상되는데요.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KTV 김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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