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출' 청구서에 한숨…빚 못 갚는 자영업자 급증
코로나가 유행하던 3년 전, 정부는 생사 기로에 놓인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대출 지원을 해줬죠. 그런데 이 지원 제도가 지난달로 종료됐습니다. 하필 고금리, 고물가 시기에 코로나 청구서가 날아든 건데, 또 다른 경제 불안 요인이 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상화 기자가 자영업자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박모 씨는 지난 1월, 2018년부터 운영해 오던 카페를 폐업했습니다.
코로나 유행 당시 약 5000만원의 정부 보증 대출을 받았는데, 원금까지 갚아야 할 시기가 다가오면서 더는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한 겁니다.
[박모 씨/카페 폐업 : 전체적인 상가 월세 인상이 가팔랐고요. 월에 갚아야 하는 금액이 200만원까지… (이대로면) 벌어들이는 것 대비 나갈 게 더 많다.]
결국 보증금으로 대출 일부를 갚았지만 빚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정부가 보증하는 이른바 '코로나 대출'은 수차례 연장을 거쳐 지난달 종료됐습니다.
이자만 내는 기간이 끝나고 매달 원금을 갚아 나가야 하는데, 경기침체에 고물가까지 겹치며 부담이 급등한 겁니다.
[김모 씨/메이크업 업체 운영 : 원래 이자가 한 8만~9만원 정도 나갔고, 지금 원금이랑 해서 100만원 정도 나가고 있어요.]
빚 못 갚는 자영업자가 급증하자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년 전보다 배 이상 치솟으며,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고금리에 대출 갈아타기도 어렵습니다.
[김기홍/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 이사장 : 일수나 사채 시장으로 가는 경우가 있어요. 인건비도 쓸 수가 없어서 나 홀로 운영하는 가게들도 많은 게 현재 소상공인 현실인데…]
앞으로 코로나 대출 청구서가 본격적으로 쏟아지면, 또 다른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될 거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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