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330마력 데일리카 원한다면 ‘마세라티 그레칼레’
[IT동아 김동진 기자] 마세라티는 페라리, 람보르기니와 더불어 이탈리아 3대 명차 브랜드로 꼽힌다. 명성만큼이나 비싼 가격으로 일상에서 만나보기 어려운 차량이었지만, 마세라티는 진입장벽을 대폭 낮춘 준대형 세단 기블리(Ghibli)를 기점으로 대중에게 다가서고 있다. 데일리카를 지향하며 선보인 SUV ‘그레칼레’ 역시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330마력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 그레칼레 모데나(Modena) 트림을 시승하며 차량의 특징을 살펴봤다.
슈퍼카 MC20 디자인 요소 계승…마세라티 만의 독자적인 스타일 고수
마세라티의 디자인 원칙 중 하나는 ‘유행을 타지 않는 독자적이고 고유한 스타일 고수’다. SUV인 그레칼레 역시 오랜 시간이 지나도 마세라티 차량임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자사 스포츠카 ‘MC20’의 디자인 요소를 계승했다.
마세라티 상징인 삼지창 로고를 중심으로 낮게 자리한 그릴을 약간 튀어나오게 배치했다. 세로로 길게 뽑아내면서도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헤드램프 역시 수평보다 수직을 강조하는 MC20 디자인과 맥이 닿아 있다.
측면부를 보면 보닛부터 후면부까지 곡선을 그리며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쿠페형 디자인이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의 전장(자동차 길이)은 4850㎜, 전폭(자동차 폭)은 1980㎜, 전고(자동차 높이)는 1665㎜, 축거(자동차 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 거리)는 2901㎜, 공차중량은 1970kg이다.
후면부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한 3200GT에서 영감받은 부메랑 테일라이트가 적용됐으며, 크롬으로 테일라이트 사이 라인을 형성했다. 쿼드 머플러를 장착해 고성능 차량임을 부각했다.
터치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시계 등으로 장식한 실내
실내 중앙에는 새로 적용한 12.3인치 터치 디스플레이와 하단부 추가 제어 기능을 담당하는 8.8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있다. 센터페시아 상단부에는 새로 적용한 디지털 시계가 있으며, 운전석에는 디지털 클러스터를 배치했다. 버튼식 기어를 제외하고 패널 부위 물리 버튼을 삭제해 넓은 암레스트와 휴대전화 충전 패드를 배치할 공간을 확보했지만, 비상등까지 터치로 작동하는 구조는 아직 낯설기도 했다.
중앙 디스플레이 뒷면에서 은은한 빛이 나오며 확산되는 느낌을 주는데 마세라티는 이를 ‘거실효과’라고 명명했다. 물리 버튼을 삭제하면서 천연 소재를 적용함과 동시에 탑승자가 편안한 느낌을 실내에서 받을 수 있도록 고려한 디자인 요소다.
이 밖에도 이탈리아 사운드 전문 업체인 소너스 파베르(Sonus faber)가 설계하고 제작한 새로운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이 사운드 시스템은 21개 스피커로 구성됐으며, 최대 1285W 출력으로 3D 사운드를 제공하며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2열 공간은 2901㎜의 휠베이스 덕분에 성인 남성이 앉아도 불편함이 없었다.
부드러운 이미지 외관과 다른 달리기 성능…330마력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 적용
서울과 파주를 왕복하는 코스를 설정해 주행을 시작했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시내에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매끄럽게 작동하며 주행 피로를 덜어줬다. 정체가 풀리고 가속 구간에 들어서자, 마세라티 그레칼레는 슈퍼카 DNA를 발휘했다.
이 차량은 외관에서 부드러운 인상을 풍기지만, 달리기 성능만큼은 강력하다. 마세라티 그레칼레는 ▲300마력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 ‘GT’와 ▲330마력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 ‘모데나(Modena)’ ▲ MC20의 네튜노 엔진 기반의 530마력 V6 엔진을 장착한 고성능 ‘트로페오 (Trofeo)’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시승한 모데나는 중간 트림으로, 550마력의 트로페오 트림에는 못 미치지만 일상에서 사용하기에 절대 부족하지 않은 힘을 자랑한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에는 2.0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과 48볼트 배터리, e-부스터를 더한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이 탑재됐다. 여기에 ZF 8단 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330마력, 최대토크 45.9㎏·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 차량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3초에 도달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240km이다.
그레칼레 모데나의 드라이브 모드는 ▲컴포트 ▲GT ▲스포츠 ▲코르사 및 오프로드 등 총 5가지로 설정이 가능한데, 각 설정값에 맞게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과 서스펜션 강성 등을 스스로 조절하며 또 다른 운전의 재미를 줬다.
어떤 주행모드를 선택하든 전반적으로 단단한 주행감이 느껴졌다. 동시에 울퉁불퉁한 길에서도 노면 스트레스를 상쇄하거나 급격한 코너링에도 차체의 중심을 잡는 능력을 발휘했다.
마세라티 관계자는 “그레칼레에 새로 적용한 차체 자세 제어 모듈(VDCM) 시스템과 이를 통해 발휘하는 360° 제어력이 차량에 안정감을 부여한다”며 “모데나 트림부터 기본 적용하는 에어 서스펜션도 6가지 레벨에 맞게 조절되며 주행 상황에 맞게 차량을 적응시킨다. 에어 서스펜션의 총 조절 범위는 65㎜로, 노멀 모드 기준으로 주차 모드에서 -35㎜의 최솟값을 나타내며 오프로드 모드에서 +30㎜의 최대값을 나타낸다. 주차 모드에 있을 때는 차량에서 내리기 쉽게 높이가 조절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말했다.
시승을 마치고 트립 기록을 살펴보니, 116.8km 주행에 리터당 6.5km의 연비 효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인 복합연비 리터당 9.8km에 미치지 못하는 연비 효율이지만, 정체가 심한 도심 주행이 포함된 점과 대부분 스포츠 모드로 주행한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가격은 ▲GT 9900만원 ▲모데나 1억3300만원 ▲트로페오 1억6900만 원이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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