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9일 새벽 실적 발표…주가 움직일 3가지 이슈[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3. 10. 1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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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테슬라가 18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에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한국시간으로는 19일 오전 5시 이후다.

테슬라의 실적 발표에서 투자자들은 올 4분기 전기차 인도량 가이던스와 이익률, 사이버트럭 출시일 및 생산량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3Q 매출, 전분기 대비 3% 감소 전망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올 3분기에 242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분기 매출액 249억달러보다 소폭 줄어든 것이다. 공장 업그레이드로 일부 가동 중단이 발생하며 지난 3분기 인도량이 전분기 대비 줄어든 결과다.

올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은 43만5000대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45만5000대를 2만대가량 밑돌았다. 전분기(2분기) 때 46만6000대보다도 크게 줄었다.

다만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215억달러보다는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은 34만3830대였다.

EPS는 이익률 하락으로 감소세
올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72센트로 전분기 91센트는 물론 전년 동기 1.05달러에 비해서도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EPS 감소세는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을 인하하면서 이익률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지난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실망스러웠음에도 주가는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

테슬라는 지난 3분기 전기차 인도량 발표 후 주가가 1.5%가량 올라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의 상승률 2.6%에 소폭 미달했을 뿐이었다.

4Q 인도량 48만대는 넘어야
이번 실적 발표에서 주목해야 할 이슈는 첫째, 올 4분기 전기차 생산량 가이던스이다. 테슬라는 올해 전기차를 180만대 생산하겠다고 밝혀왔다.

이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올 4분기에 전기차를 최소한 47만5000대는 인도해야 한다.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올 4분기에 전기차를 48만대 인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테슬라의 올 4분기 생산량 가이던스가 48만대에 미달한다면 다른 압도적인 호재성 발표가 없는 한 주가 폭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 인도량이 시장 컨센서스에 미달했음에도 테슬라 주가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그래도 올해 전체적으로는 생산량 180만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생산량 목표치를 제시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3Q 이익률, 17%로 바닥 칠까
둘째는 이익률이다. 테슬라는 최근 전기차 인도량은 늘어나는데 EPS는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해왔기 때문이다.

롱-레인지 모델 Y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거의 25%, 모델 3 가격은 약 20% 하락했다.

테슬라의 지난 2분기 자동차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18%로 지난해 2분기 26%에 비해 8%포인트 하락했다.

올 3분기 매출총이익률은 지난 2분기와 같거나 조금 낮은 17~18%로 전망된다. 웰스 파고의 애널리스트인 콜린 랭건은 16%로 다소 더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그는 테슬라에 '보유' 의견과 목표주가 260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판매량 우선, 효과는 있었지만
테슬라의 당초 목표는 자동차 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을 20%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전기차시장의 경쟁이 심해지자 테슬라는 이익률을 희생하고 대신 판매량을 늘려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했다.

미국의 신차 할부금리는 현재 7.4%로 1년 전에 비해 약 1.5%포인트 올랐다. 자동차 가격이 인상되지 않았어도 할부금리 상승 때문에 소비자들이 매월 부담하는 자동차 할부금은 늘어났다. 이런 점도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해 올들어 3분기까지 전기차 인도량은 130만대로 1년 전 대비 47% 급증했다.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출하된 전기차는 올들어 3분기까지 70만대로 1년 전에 비해 45% 늘었다. 중국은 전세계에서 전기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시장이다.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판매량 증가를 환영해 왔지만 이제는 가격 인하가 언제 중단돼 이익률이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의 자동차 부문 이익률이 지난 3분기에 바닥에 도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테슬라에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350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사이버트럭, 드디어 출시되나
셋째는 신제품이다. 테슬라의 이익률이 바닥을 치기 위해서는 가격 인하를 중단하는 방법도 있지만 가격이 높은 신제품을 출시하는 방법도 있다.

이 때문에 테슬라가 올해 안에 출시한다고 밝혀온 사이버트럭이 언제부터 고객들에게 인도될 것인지 투자자들은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이버트럭의 가격과 올해 생산량 등도 하나하나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다.

이외에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기존 버전에 비해 얼마나 향상된 상태로 언제 출시되는지, 중국 전기차와 경쟁할 저가형 전기차는 언제쯤 공개되는지, 에너지 저장장치 사업에서의 실적 전망은 어떤지, 최근 발전한 모습이 공개된 로봇은 사업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슈이다.

특히 테슬라는 FSD 가격을 최근 1만5000달러에서 1만2000달러로 인하했는데 이후 FSD 판매가 늘어났는지도 투자자들이 궁금해 할만한 사항이다.

한편,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에 따르면 옵션 트레이더들은 테슬라 주가가 실적 발표 후 6% 상승하거나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분기 동안 테슬라는 실적 발표 후 평균 9%의 주가 변동성을 보였는데 3번 하락하고 1번 상승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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