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명 학살’ 병원 폭발, 하마스 ‘오발 증거’ 나왔다?…첩보원 녹취 공개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10. 1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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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이스라엘군(IDF)이 50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에 자국군의 공습 흔적이 없다며 하마스의 오발 상황을 언급한 감청 녹취를 공개했다.

18일(현지시간) BBC방송과 현재 매체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폭발 전후 병원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과 사진 등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하가리 소장은 “IDF의 공습 때문이라면 현장에 공습에 따른 구덩이나 건물에 구조적인 손상이 있었을 것이지만 이같은 흔적을 발견할 수 없다”며 “병원 벽도 그대로 있고 손상된 곳은 병원 밖 주차장뿐”이라고 주장했다.

하가리 소장은 또 병원 폭발이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오발 때문이라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아울러 하마스도 이를 알고 있으면서 이스라엘군의 책임으로 돌리고, 폭발로 인한 사상자 수를 부풀렸다고 비난했다.

하가리 소장은 이슬라믹 지하드 대원들이 로켓 발사 실패에 대해 대화하는 감청 정보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분석 결과를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도 공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IDF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폭발 당시 확보했다는 하마스 첩보원 간 감청 음성을 전부 공개했다.

녹취에 따르면 A대원이 “미사일이 이렇게 떨어지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하자 B대원은 “이건 이슬라믹 지하드 것이라던데”라고 답한다.

A가 “뭐라고, 이게 우리가 쏜 거라고?”라고 놀라 되묻자 B는 “그런 것 같다”고 답변한다.

“누가 그러더냐”고 A가 다시 캐묻자 B는 “미사일 파편을 보면 이스라엘 것이 아니라 이쪽 지역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고 말한다.

잠시 침묵이 이어진 뒤 B가 “하지만 신이시여, 왜 이게 다른 데에서 폭발하지 않았을까”라고 한탄한다. A는 그새 다른 곳에서 정보를 입수한 듯 “병원 뒤 묘지에서 이걸 쐈고, 오발로 거기에 떨어졌다고 한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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