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예뻤나"…북한식당 女종업원에 빠진 50대男, 달러·마약 갖다바쳐

김다운 2023. 10. 1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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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소재 북한식당을 운영하는 북한 정찰총국 소속 공작원과 연락망을 구축하고 2000만원이 넘는 편의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IT사업가가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2016년부터 7년간 마얀마와 라오스에 있는 북한식당에 출입하면서 북한 정찰총국 소속 식당 부사장 B씨에게 미화 4800달러(약 650만원)와 식당 운영에 필요한 2070만원 상당(시가미상 제외)의 물품 등을 제공한 혐의(국가보안법상 편의제공)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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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동남아 소재 북한식당을 운영하는 북한 정찰총국 소속 공작원과 연락망을 구축하고 2000만원이 넘는 편의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IT사업가가 경찰에 붙잡혔다.

A씨가 교류한 해외의 한 북한 식당. [사진=서울경찰청]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지난 13일 국가보안법(회합·통신·편의제공), 마약류관리법, 약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국내 IT 업체 대표 A(52)씨를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2016년부터 7년간 마얀마와 라오스에 있는 북한식당에 출입하면서 북한 정찰총국 소속 식당 부사장 B씨에게 미화 4800달러(약 650만원)와 식당 운영에 필요한 2070만원 상당(시가미상 제외)의 물품 등을 제공한 혐의(국가보안법상 편의제공)를 받는다.

아울러 2018년부터 해외 메신저와 국제전화로 B씨와 신고 없이 접촉한 혐의(국가보안법상 회합·통신)도 제기됐다.

경찰은 지난 2020년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 지난 4월11일 국내에서 A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A씨와 B씨가 7년 동안 경제 공동체 수준의 관계를 형성했다고 봤다.

경찰이 이들의 통신 내용을 확인한 결과 식당의 중국 단동 이전 사실, 국가계획 일환으로 식당에서 벌어들인 외화를 본국에 바치는 이른바 '충성자금'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문제, 종업원들의 속옷 사이즈 등 식당 내부 속사정까지 실시간 공유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한다.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 B씨는 A씨에게 '채팅기록 삭제' '련계 했다는 것은 비밀' '북남관계가 좋지 않으니 호칭 변경해라' 등 관계가 발각되지 않도록 치밀하게 보안 유지를 지시한 것으로 확인돼 둘은 보안 유지에도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지난해 10월10일 조선로동당 창건일에 해외 현지에서 꽃다발을 들고 식당 들어가는 장면, 북한대사관 소속 차량과 동시간대 식당에 머무는 장면 등도 포착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주요 탈북민단체에 접근하는 등 북한 출신자들에 대한 다양한 접촉을 시도했다고 한다.

다만 A씨는 북한식당 출입사실, 통신연락·물품제공 등 객관적 사실은 인정하나, 범행 동기에 대하여 식당 종업원과의 애정 관계를 주장하며 혐의 내용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북한식당은 북한의 외화벌이 창구일 뿐 아니라 공작기관의 거점 장소임을 각별히 유념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해당 식당은 북한 청류관의 해외 분점으로 미얀마, 라오스를 거쳐 현재 중국 단동으로 이전한 상태다. B씨는 북한 정찰총국 소속이자 청류관의 해외 대표로 확인됐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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