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위해 왕복 300㎞…"오가기 어려워 '환자방' 얻었다"

이예원 기자 2023. 10. 1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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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과 지방의 의료 격차가 갈수록 커지면서 서울로 상경해 치료를 받는 지방 환자들이 수십만 명에 이릅니다. 왕복 300km 거리를 오가다 아예 병원 근처에 환자방을 구해 지내기도 합니다.

이예원 기자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경기도 국립암센터 인근의 원룸촌입니다.

지방에서 올라온 환자와 보호자들이 적잖게 머물고 있습니다.

[원룸 주민 : 환자하고 뭐 간호사들(이 지내요.) 1층에 환자 살 걸요.]

강원도에서 왔다는 환자 보호자.

왕복 300km를 오가기 어려워 필요한 살림만 챙겨 한달 살이를 시작했습니다.

[보호자 : 왔다 갔다 하다가 길에서 너무 시간을 보내 가지고서 여기서 환자방 얻었지.]

집 근처엔 치료할 의사도 병원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걸음이 불편한 노부부도 집을 떠나 보름 전 이곳에 방을 얻었습니다.

[암환자 : 전문 명의 분이 계시니까. 저쪽(동네 병원)에선 무한정으로 치료 언제쯤 될 거라 가능성만 얘기하고. 거리가 머니까 우리는 방을 얻었죠.]

이곳 외에도 서울 대형병원 근처엔 환자방 안내 정보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환자방 임대인 : 방 3개요. 한 개는 2인실이요. (계약은) 주로 한 달이 많아요.]

한달 방 값에 식비까지 하면 경제적 부담이 크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

지역 간 의료 격차가 줄어야 비로소 고통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빅5 병원에서 상경 치료를 받은 지방 환자는 지난 한 해에만 70만 명이 넘었습니다.

[화면출처 환자방 홍보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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