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카이스트 의전원’ 급물살?…“연구하는 의사 양성할 것”

KBS 지역국 2023. 10. 18. 20: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많게는 천 명 이상 의대 정원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의대 정원 확대에는 여야 모두 의견이 일치했죠.

의사협회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가용한 모든 수단으로 총력 대응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라고 입장문을 냈는데요.

일단 원래 내일로 예고됐던 대통령의 '의료공백 해소 종합대책' 발표는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카이스트 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문제도 함께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지난달 카이스트는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는데요.

약 20년 전에 의과학대학원을 만들어 '의사과학자'를 양성해 온 카이스트.

이미 의대를 졸업한 의사가 입학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카이스트 의전원은 의대가 아닌 다른 학부 졸업생도 선발하겠다는 겁니다.

4년 동안은 의무석사 과정으로 의사 자격을 주고, 이후 4년은 공학 박사 과정을 밟게 하겠다는 건데요.

이번에 의대 정원이 확대된다면, 카이스트의 과학기술의전원 설립도 탄력을 받게 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김하일/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학과장 :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난 다음에 의사과학자가 된 사람들은 생명과학 쪽은 되게 잘할 수 있는데 공학적으로는 잘 안 돼요. 사실 없죠. 불가능하니까요. 의사 정원이 조금 늘어나는 상황이 된다면 이런 미래를 준비하는 인력도 같이 양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의사과학자' 말 그대로 의사이면서 동시에 연구에 매진하는 과학자를 말합니다.

연구실에서 여러 난치병 같은 질병 치료 방법을 연구하는 건데요.

"과학을 좋아하는 의대생을 뽑겠다" 카이스트가 구상하는 의전원은 기존 의사과학자 과정에 공학까지 더해 '의과학공학자'를 양성하는 겁니다.

인공지능같이 빠르게 발전하는 공학 기술을 의학에 접목해, 의료 현장에 적용하겠다는 목표죠.

하지만 반대와 우려도 있습니다.

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는 "부속 대학병원 설치를 포함한 예산 중복 투자 등 국가적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의 문어발식 확장은 지양해야 한다"고 반대의 뜻을 전했습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효과적인 교육이 필요한 시점에서 성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의대를 또 하나 늘리는 게 정말 필요한가" 이렇게 우려를 표하기도 했는데요.

카이스트 측은 기존 의료계가 도와줘야 하는 일이라고 호소합니다.

[김하일/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학과장 : "기존 의과대학에서 하기 힘든 상당히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려고 하는데요. 카이스트는 공학에 대해서 연구와 교육을 할 수 있는 곳이니까, 그리고 이미 의사과학자를 상당히 잘 양성해 온 경험이 있으니, 이게 잘 되면 기존에 있는 다른 의과대학들에도 이 경험이 전달되겠죠."]

카이스트에 의과학대학원이 설립된 지도 20년이 다 돼가지만, 우리나라의 의사과학자는 전체 의사의 1%도 안 되는 게 현실입니다.

'의대를 졸업하면 곧 의사가 된다'고 오랫동안 공식처럼 굳어져 왔지만, 이제는 시대 변화에 따라 의대 졸업생도 사업가, 과학자, 공학자 이렇게 의사가 아닌 다른 길을 모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정말 이렇게만 된다면 의대 정원 확대로 우려되는 여러 문제 해결의 실마리도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KBS 지역국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