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 보수 비용이 7억?"‥'흰고래 방류시위' 미성년자도 검찰로
[뉴스데스크]
◀ 앵커 ▶
흰색 고래 벨루가를 자연으로 방류하라며, 지난해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외벽에 현수막을 붙였던 환경운동가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수족관 외벽 수리에 7억 원이 들었다"는 롯데 측 주장도 여전히 논란인데요.
시위에 참여한 청소년까지 검찰로 넘어가자 환경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송정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2월, 서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환경단체가 수족관 투명 외벽에 현수막을 붙이고 기습 시위를 벌였습니다.
벨루가의 전시를 즉각 중단하란 겁니다.
앞서 이곳에서 벨루가 두 마리가 폐사하자 '남은 한 마리는 자연 방류하겠다'고 한 약속을 속히 이행하라는 요구였습니다.
하지만 한 달 뒤, 시위 참가자들은 경찰 수사 대상이 됐습니다.
롯데 측이 "수족관 벽면에 접착제 성분이 남아 7억 원 넘는 손해를 봤다"며 고소한 겁니다.
9개월 넘게 수사를 이어온 경찰은 재물손괴 등 혐의로 시위 참가자 8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미성년자도 1명 포함됐습니다.
단체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제거제로 접착제 흔적을 말끔히 지웠다는 실험까지 공개하며, 롯데가 산정한 손해 액수가 터무니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약골/'핫핑크돌핀스' 대표] "'7억 3천 4백만 원의 손해를 입었다'라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것은 피해를 너무 과도하게 부풀린 것은 아닌가."
국회 국정감사장에서도 대기업의 과잉 대응이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소병훈/국회 농해수위원장] "자꾸 그렇게 고발하고 그러면 실제로 많이 위축이 돼서 (단체가) 정말 해야 될 일을 못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롯데 측은 손해 액수에 대해 "수족관 제조사에 보수 비용을 문의한 결과대로 피해 규모를 산정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수사의뢰한 것일뿐 실제로 배상을 요구할지는 검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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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민지
송정훈 기자(jungh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3478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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