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토부 산하 공기업, 직원에 고가 아파트 '공짜 임대'

김지성 기자 2023. 10.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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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에 있는 이 아파트, 매매 시세는 8억원 정도, 1년 임대료는 수천만원에 달합니다. 한 공기업이 회삿돈으로 이런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구한 뒤 직원들이 공짜로 머물도록 해 방만 경영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토교통부 산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JDC는 제주공항 면세점 등을 독점 운영하는 공기업입니다.

JDC가 한 채를 보유한 제주시 아파트입니다.

시내 중심에 초등학교 바로 앞이라 지역에선 이른바 '대장 아파트'로 불립니다.

[공인중개사 : 첫 번째로 들죠, 제주도에서는. 학군 좋고 OO초, OO중학교, OO고등학교… 괜찮다는 학원들 이쪽으로 전부 있어서.]

전용 84제곱미터로 매매 시세는 약 8억원, 임대료는 연간 2천만원 수준입니다.

JDC가 소유한 이 아파트엔 과장 A씨가 살고 있는데 보증금이나 월세는 전혀 내지 않습니다.

JDC가 갖고 있는 또 다른 제주 시내 오피스텔입니다.

역시 전용 84제곱미터로 4억원 안팎에 거래되는데 JDC 감사인 B씨도 임대료를 내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마흔명 가까운 임직원이 이처럼 JDC가 소유한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에 무상 거주하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A과장을 포함해 사택 입주 전부터 제주도에 살고 있던 직원들도 있습니다.

JDC 관계자는 무상임차에 대해 "인재 영입을 위한 것"이라며 "제주도가 근무지라 입사를 꺼려 시작된 정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고가 아파트까지 무상으로 지원하는 건 방만 경영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김두관/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 고액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공짜로 빌려주는 건 국민 눈높이에도 맞지 않습니다. 그들만의 리그이고…]

JDC 측은 원래 살던 집이 제주에 있는 직원에게까지 고가의 아파트를 무상 제공한 데 대해 "임원 사택이 비어, 자녀 2명 이상인 직원의 신청을 받은 것"이라며 "제주에 집을 소유하지 않은 경우가 지원 대상"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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