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작은 정원, 독일 '클라인가르텐' 인기
김은정 앵커>
독일에는 '클라인가르텐' 이라는 개인 농장이 있는데요.
일정 규모의 대지를 균일한 간격으로 나눠 개인이 관리하는 정원 겸 농장입니다.
우리의 주말 농장과는 여러면에서 다른데요.
대기자가 많아 분양 받기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도심 속에서 전원생활이 가능한 정원농장 '클라인가르텐', 김운경 글로벌 국민기자가 소개합니다.
김운경 국민기자>
(독일 바트 홈부르크)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교 바트 홈부르크에 있는 클라인 가르텐.
우리나라 꽃 무궁화가 반겨주고 마당 한 가운데는 태극기가 펄럭입니다.
작은 정원에는 상추와 깻잎, 고추가 자라고 있어 마치 한국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1974년 간호사와 광부로 독일에 온 김우열 씨 부부 요즘 농사짓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인터뷰> 김명규 / 클라인가르텐 이용 부부 / 파독 간호사
"상추는 이만큼 해가지고 여름 내내 먹고 이제 꽃이 피어서 가을 무를 심으려고요."
20여 년 전 정년퇴직을 앞두고 가르텐을 분양받은 김 씨 부부는 작은 농막을 짓고 채소와 꽃을 가꾸고 있는데요.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자연 냉장고를 만들었습니다.
현장음>
"이게 자연 냉장고입니다. 한번 만져보시죠."
"시원하네요~"
매일 가르텐에 나와 꽃과 채소를 가꾸고 재배하면서 뇌졸증을 극복하고 건강 상태도 좋아졌습니다.
인터뷰> 김우열, 김명규 / 클라인가르텐 이용 부부
"아침에 와서 저녁때까지 열심히 일만 했어요."
"(당이) 뚝 떨어졌어요. 없어져 버렸어요. 그리고 몸 반은 못 쓰던 것도 (이제) 제대로 움직여요."
(독일 조센하임)
인근의 또 다른 클라인가르텐.
파독 간호사 진경자 씨가 쇠스랑으로 땅을 뒤엎고 잡초를 뽑고 채소를 가꾸면서 부지런히 몸을 움직입니다.
남편과 함께 시작했던 가르텐은 이제 삶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인터뷰> 진경자 / 클라인가르텐 이용자 / 파독 간호사
"부추·깻잎이나 한국 오이 같은 씨앗을 갖다가 여기에 심으면 저는 솔직히 고향을 심는 마음이거든요. 음식을 떠나서 정신적인 위안과 행복을 (느끼고) 향수를 달랜다고 할까요."
수많은 추억이 켜켜히 쌓인 가르텐은 문인으로도 활동하는 진경자 씨에게 위로와 행복을 안겨 주는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진경자 / 클라인가르텐 이용자 / 파독 간호사
"흙은 내가 노력한 만큼 항상 기쁨과 보람을 주더라고요."
대부분 교외에 있는 한국의 주말농장과 달리 클라인가르텐은 도심에 위치해 있는데요.
평균 면적 3~ 400 제곱미터에 집은 24제곱미터 넘을 수 없도록 하고 공간 운영 방법도 세세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스 프라이슬 / 프랑크푸르트 뢰머호프 클라인가르텐협회장
"가르텐 면적의 1/3에는 채소와 야채를 심어야 합니다. 다른 1/3은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바비큐 시설과 농막 등을 지을 수 있고요. 나머지 1/3은 잔디 깔기도 가능합니다."
잔디밭에는 과실수를 심어 열매를 수확하도록 했습니다.
오랜 전통의 가르텐은 독일 전국에 대략 100 만개가 있고, 분양받은 인구가 500만 명에 달합니다.
클라인가르텐은 대부분 단지별로 협회를 구성해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인기가 있어 분양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취재: 김운경 국민기자)
도심 속에서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는 클라인가르텐.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도시민들의 쉼터이자 노후를 맞은 우리 교민들의 힐링의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국민리포트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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