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집에서 죽겠다"…계속되는 공습에 발길 돌리는 피난민들
지금 가자지구에선 이스라엘의 말에 따라 남쪽으로 피난 갔다가 다시 북쪽에 있는 집으로 되돌아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남쪽에도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지자 어차피 죽을 거면 집에서 죽는 게 더 낫다는 겁니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극에 달하자 이스라엘은 '인도주의 구역'을 설정하기로 했지만, 피난민들 사정이 나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5명이 타면 꽉 차는 작은 차에 무려 15명이 탔습니다.
남성의 몸이 반쯤 창문 밖으로 나왔고 두 명의 아이가 엄마 무릎 위에 좁게 앉았습니다.
이들은 피난을 왔다가 다시 가자지구 북부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비교적 안전했던 남부 국경지대에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지는 데다, 이집트로 통하는 통로마저 닫혀, 더는 갈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살림 아부 마라사/피난민 : 가자시티로 돌아갈 겁니다. 집에서 죽는 게 더 낫습니다. 죽음은 가자뿐 아니라 어디에나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인도주의적 지원을 호소하자 이스라엘군은 남부 소도시 알 마와시 인근을 '인도주의 구역'으로 설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60만명이 넘는 피난민이 몰려 물자 부족이 해소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스라엘 군은 12일째 폭격을 이어갔습니다.
현지시간 17일, 하마스 알카삼 여단의 핵심인물인 아이만 노팔 사령관을 비롯해, 군사 지휘관 등 2명도 제거했다며 폭격 영상들을 잇따라 공개했습니다.
앞서 같은 날 새벽, 하마스 최고의사결정기구의 수장 오사마 마지니가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했습니다.
[영상디자인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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