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3무2패→3연승…'원격 근무+무색' 비난 불씨 잦아질까?
[수원=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원격 근무' 논란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임 후 첫 3연승을 거두면서 거세게 불었던 비난 여론이 잦아질지 관심이 쏠린다.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하나은행 초청 친선전에서 6-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베트남과 역대 A매치 전적에서 18승5무2패로 완벽한 우위를 점하는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올해 2월 부임 이후 첫 A매치 3연승을 달렸다.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할 때만 해도 기대감이 컸다. 지도자 철학에 대한 의문은 있었어도 세계적 공격수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여전히 세계 축구계에서 영향력을 가졌던 만큼 '빅뉴스'였다.
감독직 협상 과정 중 최대 화두였던 국내 상주 근무 여부에 대해서도 직접 약속을 지키겠다며 리스크가 해소되는 듯했다.
하지만 부임 이후 행보는 말과 전혀 달랐다. 새로운 선수 발굴을 위한 K리그 관전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안방 살림보다는 기존에 해오던 축구 평론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 불편한 행보를 이어갔다.
동시에 전술적으로도 뚜렷한 축구 철학이 보이지 않으면서 A매치 5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고, 비난 여론 불씨는 커졌다.
특히 지난달 웨일스와 원정 A매치가 끝난 후 클린스만 감독이 아들의 부탁으로 특정 선수의 유니폼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기이한 행보에 비판은 극에 달했다.
국내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부랴부랴 유럽 원정을 마치고 국내에 들어온 클린스만 감독은 "비난보다는 응원해달라"는 간곡한 요청과 함께 성난 축구 팬 마음 달래기에 나섰다.
곱지 않은 시선 속에서 이달 국내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클린스만 감독은 조금이나마 불신의 목소리를 거둘 것으로 보이나 불씨는 여전히 남은 상황이다.
지난 13일 튀니지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2골과 황의조(노리치 시티) 1골 등 4-0으로 제압하면서 표면적으로는 서서히 클린스만 감독의 색깔이 묻어나는 듯 보였으나 실상은 의문부호도 따른 경기였다.
뚜렷한 결과나 과정 없이 전반전이 끝난 가운데 2선 중앙에 섰던 이강인이 우측 날개로 포지션 변화를 줬던 것이 결과적으로 대승으로 연결된 것.
클린스만 감독의 용병술로 평가보다는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 나선 이재성(마인츠05)에게 포지션 변경을 요청했고, 이재성이 적극 받아들인 결과다.
이재성은 "(이)강인이가 우측이 편하다고 했고, 감독님께서 자율을 주셔서 선수들이 이야기해 자리를 바꿨다"며 "그런 부분이 튀니지전에서 좋게 작용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던 부분이다.
감독과 선수 사이에 수평적 관계로 자유롭게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것은 좋은 현상이나, 다른 한편으로는 클린스만 감독만의 전술적 색깔이 '자율'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퇴색되거나 전혀 발휘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할 요소다.
베트남전에서는 조금 더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전술로 흥미로웠던 것은 사실이다. 소속팀 토트넘에서 사실상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은 손흥민(토트넘)을 최전방으로 올려 조규성(미트윌란)과 투톱 조화를 맞췄다.
결과적으로는 손흥민이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손흥민-조규성과 2선 중앙에서 볼 배급 역할을 한 이재성(마인츠05) 간의 효과적이고 유기적인 움직임이 이전 경기와는 확실히 달랐던 부분이다.
다만, 상대가 객관적 전력상 두 수 아래였고, 후반전에는 1명이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10월 A매치 2연전으로 클린스만 감독의 축구 색깔을 평가하기에는 조금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아울러, '원격 근무'에 대한 논란도 말끔히 해소되지 않아 클린스만 감독을 바라보는 불신과 불안, 비난에 대한 불씨는 여전한 상황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A매치 2연전을 끝내자마자 유럽 독일 출장길에 오른다.
이재성(마인츠05)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격돌하는 분데스리가 경기를 관전한 후 미국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후 오는 11월부터 시작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준비한다.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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