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뭐든 상관없다... 즐기는 고령, 우울 증상 10% 낮아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2023. 10. 1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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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이은봉의 의학연구 다이제스트]

나이가 들면, 외로움, 사회적 고립 증상이 심해지면서,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도 늘어난다. 정신 질환은 각종 신체 질환과 사망률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노인에게 정신 질환 예방은 필수적이다.

취미 활동은 여가 시간에 재미로 하는 활동들인데, 신체적인 활동을 요하는 스포츠, 댄스도 있고, 미술, 음악, 독서와 같은 문화적 활동, 자원봉사와 같은 사회 활동 등 다양한 것들이 있다.

저명한 의학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노인의 취미 활동과 정신 질환 간의 관련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연구는 전 세계 16개 국가 65세 이상 노인 9만3263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 대상자들의 취미 활동 여부를 먼저 조사한 후, 4~8년을 추적 관찰하면서 정신 질환 증상 발생을 조사했다.

취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빈도는 나라별로 차이가 있어서 스페인은 51%, 일본은 90%였다. 16국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취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우울 증상이 약 10% 낮았다. 건강한 느낌, 행복감, 삶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나라별로 비교해 보아도, 취미 활동 인구가 많을수록, 기대 여명도 길었고, 국가 행복 지수도 높았다.

취미 활동은 상상력과 창조적 사고를 단련시킬 뿐만 아니라, 인지 기능이나 감각 기능을 자극한다. 취미 활동에서 생기는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고 해결하면서 자신감을 회복시키기 때문에, 우울 증상을 예방해 주고, 삶에 대한 자기 만족도를 올린다. 노후를 대비해서 준비해야 할 첫째는 스스로 재미나게 즐길 수 있는 취미 하나를 개발하는 것일 게다. 어떤 종류의 취미라도 상관없으나, 이왕이면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할 수 있는 취미가 좋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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