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원들조차 비판” 또다시 등판한 이준석·유승민…비윤계 목소리 내나
“윤석열 정권의 레임덕이 이미 시작됐다.”(17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20%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나오는 조사들이 많을 것이다.”(17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최근 국민의힘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를 두고 또다시 비윤계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서부터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에 이르기까지 이번 보궐선거 참패 책임 원인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겨냥하면서다. 수도권 공략을 위해 국민의힘이 인적 쇄신과 당정의 관계 재정립을 모색하는 사이 이들이 노골적인 비판을 이어가면서 당 내부에선 내부총질이란 우려마저 나온다. 특히 다가오는 총선에서 현역의원 절반 이상이 물갈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공천권을 쥐기 위한 비윤계들의 이런 목소리는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 주부터 20%대 대통령 지지율 나오는 조사들이 많을 것이고 2주 뒤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못 버틸 거라고 본다”며 “국민이 김기현 지도 체제를 평가하는 것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어느 정도 끝났다. 선거대책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를 일찍 출범시키면 된다는 것은 탁상공론이다. 지금 무슨 권위로 선대위와 공관위를 출범시키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보수 성향 언론사들이 대동단결해서 사설로 때리고 있다. 길어야 2주”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보궐선거 참패 책임자로 윤 대통령을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이 지금의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고 (내년)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아무리 생각해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병대 채모 상병 사건을 언급하면서는 “이러려고 집권했나, 그 질문을 우리가 해야 한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대표적인 비윤계로 윤 대통령과 수차례 대립각을 세워온 유 전 의원도 최근 본격적으로 비판에 가세했다.
이런 두 인사의 비판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위한 밑 작업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갖고 있다. 이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책임을 지고 나온 한 인사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함구하곤 있지만 이같은 맹폭이 탈당과 신당 창당을 위한 밑 작업으로 본다”며 “지금까지 서울 노원병에서 출마해온 이 대표가 최근 노원에서 얼굴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신당 창당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은 이미 오랜 기간 신당창당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의원은 “중도·무당·청년층의 마음을 잡지 못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도 없고 일할 기회도 없다”며 “이 전 대표도 기본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했다.
또 신당 창당설을 두고는 “12월쯤 나는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선택할 것)”이라며 “떠나는 것, 신당을 한다는 것은 늘 열려 있는 선택지이고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안 의원의 비판 목소리에 대해 일각에선 비상대책위원장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다음날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이 최근 비상대책위원장을 꿈꾸는 것 같다”는 주장을 낸 바 있다.
비윤계 전·현직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당 내부에서도 긁어 부스럼 만드는 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친윤계 의원은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화합을 모색해야 할 때 각자 이익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옳은 것이냐”며 “당 지도부가 뼈를 깎는 고통으로 한 인적 쇄신을 깎아내리는 게 당을 위한 길인지 오히려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진행자가 ‘2기 지도부도 실패하면 그때는 진짜 비대위를 띄우고 지도부를 바꿔야 하는 것이냐’고 묻자 윤 선임대변인은 “그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한편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유의동 정책위의장(평택을), 이만희 사무총장 등과 회의를 열고 다음 주초 당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하고 이번 주말까지 혁신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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