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들 5G 쓸 때 우린 6G 선점”…삼성전자 ‘초격차’ 더 벌린다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3. 10. 1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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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텍사스서 1㎞ 주파수 실험
최장거리 6G 통신에 ‘도전장’
[사진 출처=연합뉴스]
삼성전자가 6세대(6G) 이동통신 상용화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차세대 통신 시장 패권 다툼이 더욱 거세지게 됐다. 미국 현지서 최장 거리 6G 통신에 도전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선행 기술 연구를 담당하는 삼성리서치아메리카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차세대 셀룰러 장비를 평가하기 위한 전파 사용 허가를 최근 신청했다.

삼성은 이 실험에서 텍사스 일대 1km 거리 내 12.7GHz-13.25GHz 대역 전파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말 미국 텍사스에서 500m 대역에 대한 전파 허용을 신청하고 6G 실험을 진행했다. 2년 만에 거리를 두 배로 늘린 셈이다. 1km 구간 전체에서 실험에 성공한다면 세계 최장거리 6G 통신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2020년 7월 6G 통신 개발을 선언하는 ‘6G 백서’를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차세대 통신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가 예상하는 6G 서비스의 상용화 시기는 2030년께다. 중국 화웨이 등 세계적인 경쟁 기업들도 2030년을 6G 통신이 가능한 시기로 보고 있다. 이때가 되면 1Tbps(초당 테라비트)에 육박하는 통신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125GB의 대용량 데이터를 단 1초 만에 옮길 수 있는 속도로 현 5G보다 10배~50배 더 통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6G가 도입되면 통신 지연 시간이 대폭 줄어들고 초고화질 3D 영상을 이용한 뇌 수술 등 정교한 수술도 가능해진다. 챗GPT 등 생성형 AI 속도도 더욱 빨라질 수 있다.

2010년 LTE라는 이름으로 4G 시대가 처음 개막하고 2019년 5G가 상용화된 이후 10년 만에 또다시 새로운 초고속통신 시대가 열리게 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전 세계 전자·네트워크 기업들은 6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 2021년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라며 “선제적으로 투자해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기에 6G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회장은 5G와 6G 네트워크 장비 사업을 직접 챙기며 글로벌 세일즈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6G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IT기업들의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더불어 기술 개발에 박차를가하는 국내 기업은 LG전자다. 지난해 320m 거리에서 6G 무선 송수신에 성공한 이후 1년 만인 지난달 500m 거리 실험에도 성공했다.

중국의 ZTE도 2020년부터 6G 통신기술을 연구해 왔으며, 지난해 11월 6G 핵심기술 개념 시제품(프로토타입) 테스트를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는 5.5G 상용화를 추진하면서 6G 시대를 앞당기려고 시대하고 있다. 실제 중국의 6G 관련 특허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삼성전자의 실험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부분은 12.7GHz-13.25GHz 대역의 주파수에서 실험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이전 100GHz 이상 고대역에서 진행했던 실험과 비교해 주파수를 대폭 낮췄다. 저대역 주파수를 활용하면 파장이 짧고 직진성이 강한 고대역 주파수가 가진 효율 한계를 최소화할 수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6G 주파수를 위한 후보 대역을 논의중인데 선제적으로 표준을 제시한 셈이다. 삼성은 FCC에 제출한 또 다른 서류에서 “12.7GHz 대역을 모바일 통신을 위한 전용 대역으로 용도 변경해야 한다”면서 관련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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