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여파 2024년 애그플레이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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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발생한 엘니뇨가 '슈퍼 엘니뇨'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왔다.
이 여파로 내년에는 곡물 가격 강세로 인한 물가 상승 현상인 '애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보고서는 올해 발생한 엘니뇨가 슈퍼 엘니뇨(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5도 이상 상승)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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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이변에 1차산업 직접 피해
곡물 값 강세로 물가 상승 우려
KB금융그룹은 18일 ‘다시 시작된 엘니뇨, 뜨거워지는 지구’ 보고서를 통해 최근 발생하고 있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파급 효과를 진단하며 이같이 밝혔다.
엘니뇨 현상이란 적도 부근 태평양 해역에서 무역풍이 잦아들면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최근 엘니뇨 현상으로 지구 평균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온난화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올해 발생한 엘니뇨가 슈퍼 엘니뇨(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5도 이상 상승)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 원두와 원당(비정제 사탕수수당)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빵, 과자, 음료수 등 설탕을 사용하는 식품 가격이 일제히 오르는 ‘슈거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기상 이변이 자연재해에 취약한 농업, 축산업, 수산업 등 1차 산업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짚었다. 따뜻한 겨울이 지속되면서 겨울 의류와 방한 용품 판매 부진으로 의류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엘니뇨 시기 글로벌 곡물 수송량이 증가하면서 곡류, 목재 등을 포장하지 않고 그대로 선창에 싣는 ‘드라이 벌크’ 관련 해운업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엘니뇨 현상 이후 태평양 동쪽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현상이 지속되는 ‘라니냐’ 현상이 발생해 추운 날씨와 폭설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로 인해 곡물가격이 상승하는 ‘애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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