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간식' 습관적 섭취, 건강 악영향 주의해야

2023. 10. 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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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앵커>

요즘 어린이들 사이에 '신종 간식'이 유행인데요.

설탕 성분이 많지만 습관적으로 즐기다 보니 당뇨나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김세진 국민기자가 즉석 설문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김세진 국민기자>

(대전시 유성구)

학교 수업이 끝난 오후, 초등학생들이 삼삼오오 함께 간식 판매 가게로 향합니다.

이른바 '신종 간식'을 먹기 위해선데요.

마라탕에 이어 탕후루, 그리고 스무디를 순서대로 먹는 게 10대 사이에서 일종의 놀이 문화가 된 상황, 판매 가게로 어린이들이 우르르 몰려듭니다.

인터뷰> 초등학생

"친구들이랑 마라탕 먹으려고 급식을 조금 먹고 왔어요."

인터뷰> 초등학생

"(탕후루가) 비싸서 자주는 못 먹는데 가끔 뭐 먹고 후식으로 먹고 싶을 때 오죠."

그렇다면 어린이들이 신종 간식을 먹어본 경험이 얼마나 될까?

취재진이 거리에서 즉석 설문조사를 해봤는데요.

1시간 동안 참여한 어린이는 50명, 이 가운데 신종 간식을 먹어봤다는 스티커를 붙인 어린이가 70% 정도나 됐고, 지금까지 평균 4번 정도 먹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현장음> 초등학생

"(신종 간식 먹은 적) 완전 있죠, 제가 좋아하는..."

문제는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3가지 '신종 간식'에 당분이 많다는 점!

특히 탕후루는 원재료 함량의 90%가 과일로 당분이 많고, 전체 성분의 6, 7%는 설탕, 그리고 1%는 물엿입니다.

당 섭취량이 하루 권장량보다 많은 '신종 간식'을 함께 먹으면 당뇨나 비만 등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초, 중, 고등학생 가운데 소아당뇨 환자는 지난 2021년 3천 명이 조금 넘던 것이 2022년엔 3천 655명, 그리고 올해는 3천 855명, 해마다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나친 당분 섭취로 어린이 비만환자도 증가 추세인데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분석자료를 보면 10대 비만 환자는 지난 2017년 천 2백여 명에서 2021년에는 4천 4백여 명으로 4년 사이에 무려 4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인터뷰> 권윤미 / 충북 청주시

"아이들이 탕후루나 마라탕처럼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먹어서 소아당뇨나 비만이 될까 봐 걱정은 많이 돼요."

문제는 친구들과 '신종 간식'을 먹는 것이 '또래 문화'처럼 자리 잡은 실정, 자제력이 약한 어린이들이 습관처럼 먹는 게 문제입니다.

인터뷰> 초등학생

"마라탕 먹으면 건강에 많이 안 좋다고 듣긴 했는데 한 번 맛보니까 계속 먹게 돼요. 친구들이 먹으러 오자고 해서 먹어봤는데 맛있어서..."

어릴 적에 단 것을 많이 섭취하면 비만은 물론 성인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전화인터뷰> 백정훈 / 가정의학과 전문의

"소아비만은 자라면서 당뇨병이나 심혈관계질환 등 합병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소아비만은 심리적 문제로 이어지기도 하고 정신적인 질환과 호흡계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는데요.

올바른 식습관을 돕는 학교 교육이 대폭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촬영: 김상구 국민기자)

당분이 많은 '신종 간식'에 점점 길들여지고 있는 어린이들, 훗날 성인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식습관이 형성되는 청소년 시기에 세심한 지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김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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