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기 "고사했던 '7인의 탈출' 온 몸에 멍들면서 촬영"
조연경 기자 2023. 10. 18. 20:09
데뷔 25주년 뮤지컬 배우 민영기 인터뷰
SBS 드라마 '7인의 탈출'로 첫 드라마 연기 도전
SBS 드라마 '7인의 탈출'로 첫 드라마 연기 도전
데뷔 25주년을 맞은 뮤지컬 배우 민영기가 드라마 데뷔 신고식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데뷔 25주년과 함께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레베카'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배우 민영기는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빌딩 숨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데뷔 25주년을 맞아 SBS 드라마 '7인의 탈출'을 통해 매체 연기까지 입성했다"는 말에 "처음에 출연 제의가 들어왔을 땐 고사했다. 25년 동안 무대만 지켜 온 사람인데, 무대를 배신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매체 못하겠다. 방송 안 하겠다'는 마음으로 정중히 거절했다"고 운을 뗐다.
민영기는 "근데 연기자 선배이신 아내(이현경)에게 '이런 섭외 들어왔는데 안 한다고 했다'고 말했더니 '왜 안 한다고 했냐'면서 '한 번 해 봐라'라고 적극적으로 추천과 응원을 해주더라. 그 과정에서 이미 고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7인의 탈출' PD님과 제작자 분들이 여기 연습실까지 찾아왔다. 그 때도 '저는 사실 무대 말고는 매력을 못 느끼고 못 합니다'라고 했는데 제작진 분들이 '저희가 다 도와 드릴테니 합시다'라고 계속 설득을 하셨다"고 러브콜 성사 과정을 회상했다.
알고 보니 민영기를 가장 원했던 인물은 바로 김순옥 작가였다. "'저는 매체 연기를 해 본 적도 없고 모르겠어요' 하는데 '작가님이 무조건 민영기 잡아 오라고 했다'는 말씀을 하시더라"며 호탕한 웃음을 터뜨린 민영기는 "작가님이 뮤지컬을 되게 좋아하셔서 이미 제 공연도 보고, 엄기준과 함께 한 콘서트도 보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무조건 민영기여야 한다'는 말을 듣고 한 번 더 고심을 한 끝에 첫 드라마 출연을 하게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무대와는 180도 다른, 드라마 촬영의 첫 경험은 어땠을까. 민영기는 "첫 촬영을 지난해 9월 시작했다. 좀 더울 때였는데, 딸 보내는 신을 찍고 바로 장소를 옮겨 도망가는 신을 찍었다. '드라마는 이런 건가? 방송은 이런 건가?' 정신이 없더라. 땀도 너무 많이 흘리고 말도 안 되게 힘들었다. 갈대 밭에서 도망가는 신을 찍는데, 누가 봐도 아무도 안 들어올 것 같은 곳에서 30번을 왕복으로 뛰어 다녔다. 방송에는 한 5초 정도 나오더라"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경찰들을 피해 도망가다가 7명이 나에게 한꺼번에 달려들어 수갑을 채우는 신에서는 손톱에 얼굴이 긁혀 피가 나기도 했다. 근데 감독님이 '닦지 말라'면서 그대로 촬영을 진행 하시더라. 그것도 방송에는 2~3초 정도 나온 것 같다. '와, 이게 참 쉬운 게 아니구나. 정말 힘들구나' 제대로 느꼈다"고 혀를 내둘렀다.
또 "현장에 대역이 있기도 했는데, 대부분 20대 친구들이었다. 감독님께서 모니터 앞에 앉아 '저 친구 하는 것 보고 그대로 하면 된다'고 하셨는데, 어린 친구들이다 보니 힘이 좋아서 내 머리보다 큰 돌을 들고 막 휘두르더라. '내가 저걸 어떻게 들어! 난 못하겠다' 했다. 근데 '무조건 해야 된다'고 하시더라. 정말 신기한 건 막상 '슛'에 들어가니까 초인적인 힘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드라마 데뷔 신고식을 너무 강렬하게 치렀다"고 하자 민영기는 "아내로 함께 연기한 서영희 씨가 '모든 현장이 다 이렇지는 않아요. 다른 작품에서 봬요'라고 하더라"고 귀띔하며 웃더니 "처음엔 우리 아내에게도 '여보, 나 이거 왜 하라고 했어'라면서 원망을 하기도 했다. 촬영만 갔다 오면 온 몸에 멍이 들었어 있었으니까. 분장도 화상에 피칠갑까지 고생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데뷔 25주년과 함께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레베카'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배우 민영기는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빌딩 숨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데뷔 25주년을 맞아 SBS 드라마 '7인의 탈출'을 통해 매체 연기까지 입성했다"는 말에 "처음에 출연 제의가 들어왔을 땐 고사했다. 25년 동안 무대만 지켜 온 사람인데, 무대를 배신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매체 못하겠다. 방송 안 하겠다'는 마음으로 정중히 거절했다"고 운을 뗐다.
민영기는 "근데 연기자 선배이신 아내(이현경)에게 '이런 섭외 들어왔는데 안 한다고 했다'고 말했더니 '왜 안 한다고 했냐'면서 '한 번 해 봐라'라고 적극적으로 추천과 응원을 해주더라. 그 과정에서 이미 고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7인의 탈출' PD님과 제작자 분들이 여기 연습실까지 찾아왔다. 그 때도 '저는 사실 무대 말고는 매력을 못 느끼고 못 합니다'라고 했는데 제작진 분들이 '저희가 다 도와 드릴테니 합시다'라고 계속 설득을 하셨다"고 러브콜 성사 과정을 회상했다.
알고 보니 민영기를 가장 원했던 인물은 바로 김순옥 작가였다. "'저는 매체 연기를 해 본 적도 없고 모르겠어요' 하는데 '작가님이 무조건 민영기 잡아 오라고 했다'는 말씀을 하시더라"며 호탕한 웃음을 터뜨린 민영기는 "작가님이 뮤지컬을 되게 좋아하셔서 이미 제 공연도 보고, 엄기준과 함께 한 콘서트도 보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무조건 민영기여야 한다'는 말을 듣고 한 번 더 고심을 한 끝에 첫 드라마 출연을 하게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무대와는 180도 다른, 드라마 촬영의 첫 경험은 어땠을까. 민영기는 "첫 촬영을 지난해 9월 시작했다. 좀 더울 때였는데, 딸 보내는 신을 찍고 바로 장소를 옮겨 도망가는 신을 찍었다. '드라마는 이런 건가? 방송은 이런 건가?' 정신이 없더라. 땀도 너무 많이 흘리고 말도 안 되게 힘들었다. 갈대 밭에서 도망가는 신을 찍는데, 누가 봐도 아무도 안 들어올 것 같은 곳에서 30번을 왕복으로 뛰어 다녔다. 방송에는 한 5초 정도 나오더라"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경찰들을 피해 도망가다가 7명이 나에게 한꺼번에 달려들어 수갑을 채우는 신에서는 손톱에 얼굴이 긁혀 피가 나기도 했다. 근데 감독님이 '닦지 말라'면서 그대로 촬영을 진행 하시더라. 그것도 방송에는 2~3초 정도 나온 것 같다. '와, 이게 참 쉬운 게 아니구나. 정말 힘들구나' 제대로 느꼈다"고 혀를 내둘렀다.
또 "현장에 대역이 있기도 했는데, 대부분 20대 친구들이었다. 감독님께서 모니터 앞에 앉아 '저 친구 하는 것 보고 그대로 하면 된다'고 하셨는데, 어린 친구들이다 보니 힘이 좋아서 내 머리보다 큰 돌을 들고 막 휘두르더라. '내가 저걸 어떻게 들어! 난 못하겠다' 했다. 근데 '무조건 해야 된다'고 하시더라. 정말 신기한 건 막상 '슛'에 들어가니까 초인적인 힘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드라마 데뷔 신고식을 너무 강렬하게 치렀다"고 하자 민영기는 "아내로 함께 연기한 서영희 씨가 '모든 현장이 다 이렇지는 않아요. 다른 작품에서 봬요'라고 하더라"고 귀띔하며 웃더니 "처음엔 우리 아내에게도 '여보, 나 이거 왜 하라고 했어'라면서 원망을 하기도 했다. 촬영만 갔다 오면 온 몸에 멍이 들었어 있었으니까. 분장도 화상에 피칠갑까지 고생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도 권유한 것을 미안해 하다가 첫 회 결과물 나온 것을 보고는 '만족하지? 고생 많았어 여보'라면서 응원해 줬다. 첫 경험 치고는 굉장히 힘들었지만 보람 됐던 것도 사실이다"고 나름의 만족감을 표했다.
"고생 많았어 여보. 촬영 갔다 오면 온 몸에 멍이 들어서. 여보 왜 나 이거 하라고 했어. 처음에는 원망을 했다. 분장한 것도 피칠갑. 화상. 너무 고생해서. 와이프가 처음에는 권유 한 것을 미안해 하다가, 결과물을 첫 회부터 나오는 걸 보고 스토리 보면서 만족하지? 첫 경험 치고는 굉장히 힘들었지만 보람됐다.
1998년 오페라 '돈 죠반니'로 데뷔한 민영기는 지난 25년 간 '로미오와 줄리엣' 화성에서 꿈꾸다' '이순신' '삼총사' '잭 더 리퍼' '모차르트!' '더 라스트 키스' '레베카' '인터뷰' '그날들' 등 작품을 통해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대한민국 뮤지컬계를 이끌었다. 최근에는 SBS '7인의 탈출'로 데뷔 첫 드라마 연기에 도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레베카'는 불의의 사고로 아내 레베카를 잃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막심 드 윈터가 몬테카를로 여행 중 우연히 나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 후 막심의 저택인 맨덜리에서 함께 생활하며 벌어지는 기묘한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영국의 대표 작가 대프니 듀 모리에의 소설을 원작으로, 스릴러 거장 알프레도 히치콕의 동명 영화로도 유명하다. 내달 19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고생 많았어 여보. 촬영 갔다 오면 온 몸에 멍이 들어서. 여보 왜 나 이거 하라고 했어. 처음에는 원망을 했다. 분장한 것도 피칠갑. 화상. 너무 고생해서. 와이프가 처음에는 권유 한 것을 미안해 하다가, 결과물을 첫 회부터 나오는 걸 보고 스토리 보면서 만족하지? 첫 경험 치고는 굉장히 힘들었지만 보람됐다.
1998년 오페라 '돈 죠반니'로 데뷔한 민영기는 지난 25년 간 '로미오와 줄리엣' 화성에서 꿈꾸다' '이순신' '삼총사' '잭 더 리퍼' '모차르트!' '더 라스트 키스' '레베카' '인터뷰' '그날들' 등 작품을 통해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대한민국 뮤지컬계를 이끌었다. 최근에는 SBS '7인의 탈출'로 데뷔 첫 드라마 연기에 도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레베카'는 불의의 사고로 아내 레베카를 잃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막심 드 윈터가 몬테카를로 여행 중 우연히 나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 후 막심의 저택인 맨덜리에서 함께 생활하며 벌어지는 기묘한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영국의 대표 작가 대프니 듀 모리에의 소설을 원작으로, 스릴러 거장 알프레도 히치콕의 동명 영화로도 유명하다. 내달 19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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