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태국 음식 무시’ 논란… ‘무끄라타’가 뭐길래?
김지호 2023. 10. 18. 20:02
지난 12일 요리연구가이자 사업가 백종원이 ‘태국 음식 무시’ 논란에 휩싸이자 해명 글을 올렸다. 백종원은 유튜브 채널에 태국 방콕에서 무끄라타를 먹는 영상을 올렸고, 그와 제작진은 무끄라타의 한국 유래설을 소개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이를 비판하는 태국사람들이 올린 댓글이 잇따랐다. 태국인을 가르치는 듯한 자막과 한국 유래설에 분노한 것이다. 하지만 현지에서도 무끄라타의 정확한 유래는 확인하기 힘들다는 게 정설이다.
◆태국인이 분노한 이유
화제의 영상에서 백종원은 태국 방콕에 방문해 현지 음식 무끄라타를 먹었다. 백종원은 무끄라타 유래로 “월남전에 참전했던 한국 군인들이 불고기판을 갖고 와서 (태국에)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제작진 역시 “한국 불고기판을 태국 사람이 보고 ‘똑같이 만들어서 해야겠다’고 해서 만들었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은 “한국에서 유래된 것은 맞는 것 같다”면서 “태국 어르신들은 무까타를 ‘무양까올리’라고 부르는데, 한국식 돼지구이라는 뜻이다”고 덧붙였다.
해당 댓글에는 영상을 시청한 태국인의 항의성 비판이 쇄도했다. 무끄라타가 한국에서 유래됐다는 것에 대해 한 태국인은 “무끄라타는 한국의 돼지구이에서 개발된 메뉴가 아니다”며 “불판에 양고기를 구워 먹는 일본 요리 ‘징기스칸’에서 유래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불판의 모양과 구이 방식 모두 일본 요리에서 물려받은 것이다”고 전했다. 또 다른 태국인은 “태국인은 태국 내에 K팝 열풍이 일기 훨씬 전부터 무끄라타를 즐겨 먹었다”고 말했다.
백종원이 언급한 ‘고기를 육수에 익힌 뒤 굽는 방식’과 관련해서는 “태국인은 돼지고기 볶는 냄새를 좋아하기 때문에 육수에 고기를 넣지 않는다”, “태국인은 무끄라타를 구울 때 나는 연기 냄새와 바삭한 맛으로 먹기 때문에 굽기 전에 돼지고기를 육수에 넣지 않는다” 등의 지적이었다. 반면 “한국인과 세계인을 위해 태국의 맛있는 음식을 찍어줘서 감사하다”, “태국에 자주 와줘서 감사하다” 등의 긍정적인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정확한 기원은 불분명…”
전문가들은 “무끄라타에 대한 정확한 기원은 불분명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는 태국 언론 보도와도 일치한 답변이었다. 태국 언론 더타이거(thethaiger)에 따르면 무끄라타 냄비는 몽골군 병사의 철모(mongol Ancient military hat)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매체는 “당시 몽골군들이 전쟁 중 요리를 할 수 있는 장비가 없어 철모를 이용해 고기를 구워 먹었다”면서 “이것에서 유래해 무끄라타 냄비가 철모와 비슷한 모양으로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다”고 전했다.
무끄라타가 일본에서 처음 등장했다는 설도 있다. 이 유래와 관련해 매체는 “1918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양치기가 성행하면서 양고기가 시장에 과잉 공급됐다. 당시 일본 정부는 더 많은 양의 양고기를 소비하게 하기 위해 양고기를 구워먹을 것을 권장했다”면서 “그 후 양고기를 구워먹는 음식을 ‘징기스칸 로스트 비프’라고 지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이 요리에서 유래해 무끄라타가 탄생했다는 설”이라고 일본 유래설을 부연했다.
매체는 한국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소개했다. 한국의 ‘불고기’와 ‘갈비’를 예로 들었다. 매체는 “무크라타가 한국의 냄비에 고기를 구워 먹는 문화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면서 “한국에서는 이를 불고기, 갈비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메뉴다”며 “불고기는 현재 일본에서도 굉장히 인기 있는 음식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현재로서 무끄라타가 어떤 것에 영향을 받았는지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면서 “태국 음식인 무끄라타가 특정 지역이나 문화에서 유래됐거나 식문화가 결합해 탄생했을 수도 있지만 특정 국가의 식습관이 도입된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세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