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 도착‥꼬여버린 외교적 해결책
[뉴스데스크]
◀ 앵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분노와 슬픔을 느낀다"는 소감과 함께 이스라엘로 향했습니다.
이번 병원 폭발 참사로 바이든이 시도하려던 외교 해법도 상당히 꼬이게 됐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분석해 보겠습니다.
왕종명 특파원,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도착했죠?
◀ 기자 ▶
네, 한국 시간으로 오후 5시 쯤 이스라엘 텔 아비브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도착 직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 회담을 하고 요르단으로 이동해서 요르단, 이집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지도자와 4자 회담을 할 예정이었는데 병원 참사 직후 이 회담이 취소됐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만 만나는 건데요.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어려운 질문을 할 거라고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존 커비/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 "그는 이스라엘로부터 현장 상황에 대한 정보를 듣고 싶어하고 더 결정적으로 앞으로 며칠, 몇 주 동안의 목표, 계획을 알고 싶어합니다. 또 몇 가지 어려운 질문을 하게 될 겁니다."
한 마디로 이 사태를 어떻게 끌고 가려는지 속시원히 들어보겠다는 겁니다.
◀ 앵커 ▶
출발 직전에 병원 폭발 참사가 전해졌는데, 바이든 대통령도 많이 당황했을 것 같습니다.
◀ 기자 ▶
"분노와 슬픔을 느낀다"는 짧은 성명에 다 담겨 있습니다.
이후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병원 폭발이 다른 쪽 소행으로 보인다"면서 일단 이스라엘 주장에 무게를 실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요르단은 출발하기 직전에 4자 회담을 전격 취소했는데 순방의 두 개 축 가운데 하나가 이미 무너져 버린 겁니다.
◀ 앵커 ▶
참사의 책임을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는데, 바이든 정부도 난감할 수밖에 없을 거 같아요?
◀ 기자 ▶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태 초기부터 '줄타기 화법'을 구사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함께 할 거라면서도 가자 지구 점령 같은 '도 넘은 보복'에는 신중함을 주문해온 건데 그 명분이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은 막아야 한다'는 인도주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폭격의 대상이 피란민과 환자로 가득 차 있던 병원이었고 희생자 중 다수가 어린이입니다.
폭격의 주체가 누군지를 떠나서 지상전이 시작하기도 전에 최악의 인도적 참사가 벌어진 겁니다.
◀ 앵커 ▶
하지만 주변 이슬람 국가들은 이미 이스라엘의 소행이다, 답을 내린 것 같습니다.
그러면 미국도 중재자나 조율자로서의 입지가 상당히 좁아지는 거 아닙니까?
◀ 기자 ▶
인도주의가 그 자체로서 가치가 있지만 이게 훼손되면 '확전의 심지'에 불을 당기는 불씨가 됩니다.
이미 아랍권은 가해자를 이스라엘로 규정하고 그 분노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확전을 막으려 그 위험한 전장을 오는데 요르단이 회담을 당일에 취소해 버린 데에도 이스라엘 편에 선, 미국을 향한 불편한 속내가 작용했다고 봐야 합니다.
이번 사태가 중동 전쟁으로 번지는 걸 막고 가자 주민의 탈출 행렬을 수용하려면 온건 이슬람 국가의 협조가 절실하지만 그들 마저도 매우 분노한 상태입니다.
미국 하원에선 이란 개입 시 미군 파병을 승인하는 법안이 이미 준비 중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이었습니다.
영상편집 :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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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조아라
왕종명 기자(pilsaho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34766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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