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다양한 생명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가도록…"생명다양성재단"
[EBS 뉴스]
서현아 앵커
지구에 사는 동식물 가운데 무려 100만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이 무분별한 개발과 기후 변화 등이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이런 위기 속에서 다양한 생명이 어울려 살 수 있도록 변화를 만들어가는 단체가 있습니다.
세계적인 동물학자 제인 구달 박사도 힘을 보탰다고 하는데요.
출범 10주년을 맞은 생명다양성재단 성민규 연구원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시청자들께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성민규 연구원 / 생명다양성재단
네 안녕하세요.
저는 생명다양성재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성민규 연구원입니다.
반갑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반갑습니다.
생명다양성재단은 2013년에 유명한 생태학자시죠.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와 제인 구달 박사가 함께 설립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십니까?
성민규 연구원 / 생명다양성재단
저희 생명다양성재단은 생물과 환경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고 또 과학을 바탕으로 자연 환경 문제를 올바로 이해하고 해결하고자 설립된 공익재단법인입니다.
저희는 야생 동식물을 연구 조사할 뿐만 아니라 생명 존중 문화를 위한 저변을 마련하고 학문적인 성과가 사회적인 영향을 가질 수 있도록 문화 콘텐츠로 개발해서 보급하는 그런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보통 우리가 생물다양성이라는 표현을 많이 들어봤는데 생명다양성이라고 하면 어떤 의미를 갖고 있습니까?
성민규 연구원 / 생명다양성재단
보통 학술적으로 통용되는 그런 생물들의 다양함을 나타내는 용어는 생물다양성인데요.
저희는 이 생물에서 한자 물을 목숨 명자로 바꿔서 학술적 연구 대상으로서의 생물뿐 아니라 생명을 가진 존재로서의 그 생명들 그리고 그들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다루고자 했습니다.
그러니까 연구 대상이 아닌 목숨을 가진 존재로서 하나하나 존중받아야 할 또 보존적인 의미까지 이렇게 다루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저희는 야생 동식물 연구조사뿐만 아니라 개발과 환경 파괴 등으로 위기에 놓인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를 보존하기 위한 교육과 보존 캠페인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계신데 특히 최근에는 대구 팔현습지 보존을 지지하는 서명운동을 하고 계십니다.
이 지역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겁니까?
성민규 연구원 / 생명다양성재단
팔현습지 서명 활동은 저희가 주최한 건 아니고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주최한 서명운동입니다.
요지를 말씀드리면 이 수많은 멸종위기종들과 야생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이 습지에 산책로가 쭉 놓여진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이 사업을 막기 위해서 대구환경연회 보존활동에 연대해서 저희 측에 전문 인력을 파견해서 수리부엉이 등의 서식지의 생태계 평가를 하고 또 전문가들의 인터뷰와 함께 현지에서 활동하시는 정수근 대구환경연합 사무처장님의 이 팔현습지를 지켜야 하는 이유를 담은 그런 캠페인 영상을 제작한 바가 있습니다.
이렇게 각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환경 훼손이나 개발 압력에 대항해서 지역 활동가들이 이렇게 손을 내밀어주시면 기꺼이 함께하고 또 재단 차원에서 대응에 나서서 이 야생 동식물들의 소중한 서식지가 보존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최근에는 이 사업이 재검토된다는 또 소식도 들려오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 습지가 보존되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성민규 연구원 / 생명다양성재단
팔현습지가 보존되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곳이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수많은 야생 동식물들의 서식지이기 때문입니다.
그곳에는 멸종위기 1급인 얼룩새코미꾸리이라는 물사리와 함께 수달 그리고 2급인 삭, 흰목물떼새, 수리부엉이, 담비, 또 남생이와 같은 이런 보호 동물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이번에 개발이 논의되고 있는 경우에는 하천과 산림지대가 이렇게 이어지는 그 바로 그 가장자리에 산책로를 개발하는 사업이 논의 중인데요.
산책로가 그런 위치에 놓이면 하천과 산림지대를 왔다 갔다 하는 것으로 해당 지역에서 관찰되고 있는 담비 등의 동물들의 이동이 저해되고 또 서식지가 나뉘어서 파편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서식 환경이 많이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습지가 중요한 이유는 이곳이 생물다양성이 굉장히 높은 곳이기 때문인데요.
이 습지는 기본적으로 물과 먹을 것이 풍부하기 때문에 수많은 새들과 동물들의 보금자리가 됩니다.
그래서 이들이 그곳을 삶터로 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지켜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하지만 더 나아가서 그 습지를 잘 보존하면 우리에게도 이익이 있습니다.
이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면, 탄소를 엄청나게 흡수하고, 또 오염물질들을 정화하고, 또 홍수를 막아주는 이런 생태적 기능을 통해서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하게 됩니다.
서현아 앵커
야생 동식물의 훌륭한 보금자리이자 사람에게도 혜택을 주는 귀중한 자산이 꼭 지켜져야겠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환경 보존을 위해서 해 오신 활동 중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진 사례가 또 있을까요?
성민규 연구원 / 생명다양성재단
제가 아까 각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환경 훼손과 개발 압력들에 대항해서 지역 활동가들이 연대 요청을 주시면, 저희 재단 차원에서 연대하고 또 대응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런 사례들 중에 뜻이 관찰된 사례들이 몇 개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울 마포구의 성미산이라고, 그곳에 육교 설치 계획이 무산된 바가 있습니다.
지역의 자연과 환경을 사랑하는 주민분들이 노력하셔서, 산의 생태 훼손과 또 세금을 낭비한다는 이유로 그 육교 사업을 반대하셨고, 저희 단체에서도 연대해서 공론화한 결과, 구청에서 주민 의견을 다시 청취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참여 주민들 중에 대부분 81%가 반대를 하셔서 그것이 무산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아주 조그마한 동네 뒷산이지만, 나름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인 솔부엉이, 새호리기 등의 조류를 비롯한 수많은 야생동물들의 서식지였습니다.
그런 서식지에 계속 인공 시설물들이 들어서고 있는데, 이것을 일단은 저지한 사례를 만든 것입니다.
또 재단에서 청계천 조류 상가에서 멸종위기 조류들이 불법적으로 포획되고 판매되는 일을 알리고 고발한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그들을 대놓고 이렇게 판매하는 행위를 근절시킨 적도 있고, 이렇게 야생동물 보존 이슈에서 크고 작은 변화들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런 생태적 가치들 또 미래 세대에 전하려면 교육이 중요한데요.
아이들을 위한 생태현장 교육도 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성민규 연구원 / 생명다양성재단
저희 현장 교육은 주로 초중고등학교나 청소년 기관 단체에서 의뢰를 주시는데 저희는 학교나 기관 주변 자연에서 인간이 아닌 존재들 그러니까 도시에는 인간만 산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인간이 아닌 다른 풀꽃이나 곤충이나 새들을 만나보고 또 그들의 생태를 공부하는 현장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체로 도시 하천이나 산, 공원이나 학교 정원 등에서 교육이 이루어지는데요.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삭막한 도시에서도 조금의 녹색 공간이라도 주어진다면 생각보다 많은 생물들이 찾아와서 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이들이 과연 우리 도시에서 잘 살고 있는가 그리고 더 잘 살게 해 주려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 줄 수 있는가 그런 고민하는 것을 아이들과 함께 고민해 보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 생명다양성 보존을 위해서 우리가 또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까요?
성민규 연구원 / 생명다양성재단
여러 가지 답변이 될 수도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바는 주변에 있는 다양한 생명들에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멸종위기종 북극곰이나 호랑이, 표범, 기린, 코끼리 이런 멸종위기종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하는 캠페인도 들어보고 하는데 사실 이런 멸종위기종은 눈앞에 안 보입니다.
너무 멀리 있습니다.
사실 주변에 있는 풀꽃이나 벌레, 작은 동물들도 자세히 보면 정말 아름답고 또 그 생김새의 정교함에 정말 놀라게 됩니다.
우리가 바로 우리 주변에 있는 생명들에게 관심을 가지다 보면 자연이 그들이 더 잘 살 수 있는 또 그런 생명들이 많이 있는 자연 공간을 좋아하고 또 원하게 됩니다.
도시 환경에서 그 자연 공간은 사실 우리가 원하는 모습대로 바뀌거든요.
우리 주변에 있는 공원 모습들이 더 생태적이고 더 자연적이고 이런 생명들이 자연히 날아와서 살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주변 사람 사람들이 주변 생명들을 더 좋아하다 보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다 보면 또 멸종위기종들까지 관심이 확대돼서 이 멸종위기종들이 무관심 속에서 사라지는 일들이 확실히 줄어들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주변에 작은 생명체에 대한 작은 관심이 모이고 모여서 지구 전체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의미 있는 선순환이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지길 바라겠습니다.
연구원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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