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로 모여라” 폭주족 놀이터된 광주 수완지구
[KBS 광주] [앵커]
지난 5월 광주 수완지구에서 오토바이를 탄 10대들이 곡예 운전을 벌였다는 내용을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최근 같은 장소에 또 폭주족이 등장해 수완지구가 폭주족 놀이터가 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손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한글날 새벽, 광주 수완지구 국민은행 사거리.
오토바이들이 교차로를 어지럽게 오갑니다.
차선도, 신호도 상관치 않습니다.
신호에 따라 운전하는 승용차는 오토바이에 부딪힐까 봐 조심조심 운전합니다.
같은 장소에선 지난 5월에도 폭주족들이 난폭운전을 했습니다.
오토바이 여러 대가 빙글빙글 돌며 출동한 경찰차를 에워싸고, 운행 중인 차량과 충돌 사고가 나기도 했습니다.
3.1절, 어린이날, 어버이날, 5.18 등 기념일마다 모여 난폭, 위험 운전을 합니다.
[인근 주민 : "(오토바이 폭주를) 기념일마다 해요. 그게 있어요. 인스타에 광주 폭주족인가? 검색하면 걔네가 뜨는 시간대랑 그런 게 올라온다고 하더라고요."]
수완지구 국민은행 사거리는 도로가 넓고, 유동 인구가 많아 관심을 받고 과시를 하기에 좋은 공간으로 여기는 듯 합니다.
제가 직접 현장에 와봤습니다.
이곳은 왕복 10차로 도로와 가운데 조경구조물이 있는 도로가 만나 넓은 교차로를 이루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불법 폭주에 시민들은 불편하고 불안합니다.
[박혜빈/광주시 광산구 : "아무래도 차량 통행량이 많은 도로다 보니 난폭 운전을 하면 큰 사고가 날지도 모르니까 무섭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경찰은 지난 광복절에도 첩보를 입수해 폭주족 집결을 사전 차단했다며, 오토바이 뒷번호판을 촬영하는 단속카메라를 다는 등 단속·예방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현우/광주경찰청 교통안전계장 : "폭주 이륜차 단속 시에는 2차 사고 위험이 발생할 소지가 많아서 안전을 고려해서 단속 활동을 하고 있으며 동시에 현장 채증 영상을 통해서 사후 사법조치를 하고 있고..."]
도심 교차로가 폭주족 놀이터가 되면서 스스로의 안전은 물론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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