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역 경제 살리자는 '디지털관광주민증 사업' 애매한 혜택에 자영업자 희생도
【 앵커멘트 】 국내 인구감소지역에 관광객을 늘려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취지의 '디지털관광주민증'이라는 사업을 아십니까. 휴대전화로 '관광주민증'을 발급받으면 특정지역에서 숙박비와 식음료 가격 등을 할인받을 수 있는 건데요. 손님도 장사를 하시는 분도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하는데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이병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 받고, 할인해준다는 숙박업체를 찾아 가격을 비교해봤습니다.
이번 주말 1박의 정상가격은 33만 원, 관광주민증이 있으면 반값도 안되는 가격에 투숙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다른 숙박예약 사이트를 통하면 이보다 1만 원이 더 저렴합니다.
이처럼 애매한 소비자 혜택도 문제지만 지역홍보를 위해 참여한 일부 자영업체들은 물건을 팔아도 손해가 날 수 있다며 고충을 토로합니다.
▶ 인터뷰 : '디지털관광주민증' 참여 카페 업주 - "(시럽 같은) 소스들은 저희가 만드는 게 아니라 외부에서 사서 들어오는 건데, 원재료값 계산했을 때 20% 할인해 버리면 오히려 장사가 마이너스 나와요."
그래서인지 올해 11개 지자체로 확대됐지만 디지털관광주민증 사업에 참여하는 제휴 업체는 200곳 남짓. 지자체당 평균 20곳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한국관광공사 관계자 - "현재는 인센티브는 없습니다. 외지인 더 많이 받아들이겠다는 의향을 가진 업체가 참여를…."
상황이 이런데도 문체부는 참여 지자체를 확대하겠다며 사업 홍보와 플랫폼 관리를 위해 내년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10배로 늘어난 30억 원으로 책정했습니다.
▶ 인터뷰 : 유정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문체위) - "혜택을 늘리지 않고 예산과 참여지역만 늘리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볼 수가 있죠. 킬러혜택 발굴에 집중해야…."
관광공사 측은 전국 인구감소 지역 89곳까지 사업을 확대하는 게 목표라며 우수 참여 업체에 대해선 홍보 혜택을 주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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