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 병원 폭발, 이슬라믹 지하드 소행"…도감청 녹취 공개
송혜수 기자 2023. 10. 18. 19:50
이스라엘군(IDF)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 폭발에 자국군의 공습 흔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지역의 또 다른 무장세력인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 대원들이 자신들이 폭발을 낸 것 같다는 취지로 추정되는 도감청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18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 녹취록은 알아흘리 병원에서 발생한 폭발이 이슬라믹 지하드의 소행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녹취록에서 한 PIJ 대원은 "대원들이 그것(병원 폭발)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다른 대원은 "뭐라고, 이게 우리가 쏜 거라고?"라고 되물었고 상대 대원은 "대원들이 병원 뒤 묘지로부터 그것을 쐈다. 그리고 그것들이 오발돼 병원에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록을 공개한 하가리 이스라엘군 소장은 "우리는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 요격을 다른 정보원들과 교차 점검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에 대해 BBC 방송은 "이 녹취록을 포함해 이스라엘군의 주장이 사실인지는 검증할 순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BBC 방송도 이스라엘군 도감청 녹취가 실제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고 유보한 것입니다.
앞서 어제(1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있는 알아흘리 병원에서는 공습으로 추정되는 폭발로 최소 500명이 숨졌습니다. 이를 두고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는 "명백한 전쟁범죄"라며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판했고, 이스라엘은 이슬라믹 지하드의 소행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다음은 이스라엘 국방부(IDF)가 주장한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 대원들간 대화 도감청 내용.(BBC 보도)
A PIJ 대원 : "대원들이 그것(병원 폭발)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B PIJ 대원 : "그것(병원 폭발)이 우리(PIJ)로부터 온 것이라고?"
A PIJ 대원 : "대원들이 그것을 병원 뒤 묘지에서 발사했습니다."
B PIJ 대원 : "뭐라고?"
A PIJ 대원 : "대원들이 병원 뒤 묘지로부터 그것을 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오발돼 병원에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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