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알칸타라 없는 초단기전…FA 재벌 1위, 양의지 시리즈? 공룡들의 구심점은 ‘이 선수’[WC]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단기전은 구심점이 있느냐 없느냐의 싸움이다. 두산은 FA 재벌 1위를 자랑하는 양의지가 있다. 그렇다면 NC의 구심점은 누구일까.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19일, 혹은 19~20일 창원NC파크에서 와일드카드결정전을 갖는다. 18일 오후, 출전선수명단이 발표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양팀의 에이스이자 KBO리그 최고 투수를 다투는 에릭 페디(NC)와 라울 알칸타라(두산)가 빠졌다는 점이다.
예견된 제외다. 페디는 16일 광주 KIA전서 3위 굳히기를 위해 투입됐다가 쓴맛을 봤다. 더구나 그날 KIA 고종욱의 타구에 전완부 타박상을 입었다. 애당초 강인권 감독은 20일 2차전이 성사될 경우 등판 가능성을 열었지만, 17일 KIA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사실상 페디의 와일드카드결정전 등판이 어렵다고 알렸다. 어차피 등판하지 못하면 엔트리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
알칸타라 역시 16일 잠실 SSG전서 투구하는 바람에 와일드카드결정전 명단에서 빠졌다. 결국 페디와 알칸타라는 소속팀이 준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되면 22일 인천에서 열릴 1차전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페디의 경우 컨디션이 변수이긴 하다.
양 팀 모두 에이스 없이 초단기전을 치른다는 것 자체가 큰 변수다. 이런 경기일수록 선수단의 구심점이 누구인지, 그 선수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단순히 그 선수가 단기전서 찍어내는 숫자 그 이상의 의미가 덕아웃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작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SSG에는 추신수와 김강민이라는 확실한 구심점이 있었다.
두산은 두 말할 것 없이 양의지다. NC 출신이기도 한 양의지는 그 누구보다 NC 타자, 투수들 성향을 잘 안다. 아니나 다를까 올해 NC와의 14경기서 타율 0.349 2홈런 5타점으로 좋았다. 타자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특유의 볼배합이 단기전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봐야 한다. 두산에 큰 힘이 될 게 유력하다.
NC는 지난 2년에 걸쳐 나성범(KIA)과 양의지가 팀을 떠났다. 그러나 NC에도 구심점은 있다.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이다. 프로 17년차에 처음으로 타격왕을 따낼 정도로 부활한 시즌이다. 4년 64억원 FA계약의 반환점을 성공적으로 돌았다.
손아섭도 선수단에 선한 영향을 미치는 좋은 선배다. 아직 나이는 많지 않아도 NC 창단멤버 박민우 역시 구심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들과 박건우까지 1~3번 타순에 배치되는 베테랑 타자들의 역할이 참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건우는 무릎 상태가 좋지 않지만 주사치료를 받고 출전에 나선다. 강인권 감독은 17일 KIA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올 시즌 이들의 역할이 컸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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