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조사위 활동보고서도 허술…작년과 판박이
[KBS 광주] [앵커]
어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청문회 개최를 않고, 조사도 미진하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KBS가 일 년에 두차례 낸다는 조사위의 올해 상반기 조사활동보고서를 봤더니, 사실상 지난해 하반기 보고서 베끼기가 상당 부분 확인됐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5.18 진상규명의 핵심에는 발포 책임자 찾기가 있습니다.
[전두환/1989년 12월/5공청문회 : "당시 5월 22일 자위권 발동도 가능하다는 계엄사령부의... (발포책임자를 밝혀! 발포책임자부터 밝혀! 살인마 전두환!)"]
2019년 말 출범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도 첫 번째 직권조사 과제를 최초 발포와 집단발포 책임자로 정하고 조사를 이어왔습니다.
지난달 조사위가 발표한 상반기 보고서입니다.
계엄군 장병부터 시작해 상층부 조사를 진행하는 상향식 조사 방법을 택했고, 2020년 7월, 조사 대상자들에게 안내문을 발송, 2021년 이희성과 황영시의 자택을 각각 방문했다는 등 여러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 보고서에도 똑같은 내용이 등장합니다.
문단을 나눠 달라 보이긴 하지만 결국 같은 내용이고, 날짜표기 방식만 달리한 부분도 눈에 띕니다.
민간인 학살사건의 조사내용을 담은 부분에서도 날짜와 이름 표기만 달리했을 뿐 동일한 내용이 반복됩니다.
핵심 과제에서 사실상 추가로 조사된 내용이 없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진상규명의 마지막 기회라 여기고 조사위에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도 큽니다.
[광주 시민 : "모든 경과나 내용이나 전두환이도 가버린 이 시점에서 그나마 마지막을 정확하게 자세하게 (의문이) 풀릴 줄 알았는데 요즘 가만히 보니까 그것도 흐지부지 끝나는 것 같아서 좀 아쉽다."]
5.18조사위 관계자는 추가 조사를 했더라도 정리가 안 돼 중복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최종 결과보고서에는 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유념해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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