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능력 떨어지는 노인들…보행자 사망사고 68% 달해

정지윤 기자 2023. 10. 1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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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지난해 교통사고로 사망한 보행자 10명 중 7명이 65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보행 사망자 939명 중 558명(59.8%)이 고령 보행자고 보행 교통사고 3만7611건 중 1만435건(27.7%)이 고령 보행자 사고다.

2018~2022년 사망한 부산 고령 보행자 165명 중 52명(31.5%)은 횡단보도가 아닌 도로에서 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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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통문화 업그레이드 <3> 부산 5년간 165명 사망

- 차량과 거리 가까워도 횡단 시도
- 작년 서면교차로서만 18명 숨져
- 신호 자동 연장 시스템 등 확대

부산에서 지난해 교통사고로 사망한 보행자 10명 중 7명이 65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18일 해운대구 벡스코 내 주차장에서 한 어르신이 차량이 지나가고 있는 차로를 통해 이동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18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보행 사망자 47명 중 32명(68.1%)이 65세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행 교통사고 2715건 중 31.2%(848건)도 고령 보행자 사고였다. 이는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전국 보행 사망자 939명 중 558명(59.8%)이 고령 보행자고 보행 교통사고 3만7611건 중 1만435건(27.7%)이 고령 보행자 사고다.

부산 고령 보행 사망자 10명 6명은 길을 건너다 숨졌다. 2018~2022년 사망한 부산 고령 보행자 165명 중 52명(31.5%)은 횡단보도가 아닌 도로에서 사고를 당했다. 다음으로 47명(28.4%)은 횡단보도에서 숨졌다.

전문가들은 고령 보행자가 노화로 인한 인지능력 저하로 잘못된 횡단 판단을 내렸기 때문에 이 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분석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조사한 결과 고령자(65.7m)는 비고령자(81.2m)보다 차량과의 거리가 더 짧은 상황에서 횡단을 시도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상대적으로 걸음이 느린 고령자와 주행 중인 차량 사이 간격이 좁아 인명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 고령 보행자가 가장 많은 사고를 당한 곳은 지난해 18명이 숨진 부산진구 서면교차로 인근이다. 다음은 ▷동구 수정동 동부경찰서 인근(11명) ▷중구 남포사거리 인근(9명)▷서구 충무동사거리 인근(9명) 등이다.

부산 경찰은 고령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계도와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도시철도 승차권 자동발매기와 버스 승강장 등에서 교통안전 보행 원칙을 홍보하고 노인복지시설 등에 찾아가는 교통안전 교육을 연중 실시한다. 경찰 관계자는 “횡단보도 신호 자동 연장 시스템을 확대 설치하는 등 고령 보행자의 안전 교통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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