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구이위안, 사실상 첫 디폴트..."역외 채권 전부 상환 불가"

정혜인 기자 2023. 10. 1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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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18일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수순에 돌입했다.

사측이 이날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달러 표시 채권을 비롯해 모든 역외 채권 상환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비구이위안이 이날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역외 채권에 대한 이자 대금 지급에 실패함에 따라 다른 역외 채권도 채권자가 일방적으로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는 '크로스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도 커졌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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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18일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수순에 돌입했다. 사측이 이날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달러 표시 채권을 비롯해 모든 역외 채권 상환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비구이위안은 이날 블룸버그통신·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외신에 보낸 성명에서 "중국 국내 시장의 깊은 조정과 판매 부진으로 인해 모든 역외 채권 상환 의무를 제때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17일이 기한인 달러 채권 이자 1540만달러(약 208억4390만원)를 채권자들에게 지급하지 못해 30일의 유예기간을 받았다. 지난달 17일은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다음날이 실질적 지급 기한으로 해석돼 현지에서는 유예기간 종료일은 18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지난 10일에도 그간 도래했던 달러화 채권 등 역외 채권에 대해 공시하고 "상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실상 상환 포기를 선언한 바 있다.

비구이위안의 총부채는 6월 말 기준 1870억달러에 이른다. 그중 달러 채권은 총 15건으로 금액은 93억달러로, 27일 4000만달러, 내달 7~8일 4876만달러와 1788만달러 규모 이자 지급 유예기간이 종료된다. 비구이위안이 이날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역외 채권에 대한 이자 대금 지급에 실패함에 따라 다른 역외 채권도 채권자가 일방적으로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는 '크로스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도 커졌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호주&뉴질랜드 은행그룹의 팅 멍 수석 신용 전략가는 비구이위안의 디폴트에 대해 "(기업의) 신뢰도를 더욱 떨어뜨리고 향후 부채 구조조정에 더 많은 장애물을 추가할 것"이라고 우려했고, JP모건체이스 애널리스트들은 "비구이위안의 미상환 문제는 중국의 광범위한 부동산 부채 문제를 상징한다"며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여파가 중국 부동산 전체로 확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부동산 투자 둔화가 비구이위안 같은 부동산 개발업체의 디폴트를 촉발하고 있다고 짚었다. 통신은 "이날 발표된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월 대비 4.9%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4.4%)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의 약세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부동산 투자는 전년 대비 9.1% 줄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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