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부터 준비해서 올라와"…환자도 의사도 '지방 외면'
【 앵커멘트 】 아픈 몸을 이끌고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 대형병원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방에는 의사가 없다 보니 몇 년째 벌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정부는 지방 의대를 강화하는 쪽으로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삼성서울병원을 가기 위해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8분에 한 대씩 차량이 오가지만 정류장에는 금새 긴 행렬이 만들어집니다.
전립선암을 앓고 있는 한 70대 환자는 경북 상주에서 2년째 진료를 받기 위해 올라갔다 내려가길 반복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70대 환자(경북 상주 거주) - "오전에 (진료) 예약이 되면 보통 다섯시에는 일어나야 되고, 오후에 예약은 보통 집에서 여덟시에 나오면 되고 그래요. 대구에도 보훈병원 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가지고…."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서울의 다른 대형병원 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 인터뷰(☎) : 대형병원 관계자 - "확인한 거는 30% 정도라고 합니다. 지방 환자가 그 정도 된다고…."
지역 간 의료 격차가 커지면서 의사를 찾아 지방에서 올라오는 환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지방에 사는 사람 중 서울의 빅5 병원에서 진료받은 인원은 2013년 50만여 명에서 지난해 71만 명으로 급증했습니다."
▶ 인터뷰 : 손준수 / 부산 연산5동 - "한 6개월 정도 될 거예요. (부산 병원에서) 수술 날짜를 잡아놨는데 아이들이 서울에서 잘한다고 해서 서울 왔어요."
의사들도 서울로 몰리고 있습니다.
전국에 의사는 10만 명이 넘지만, 서울에만 3만 2천여 명으로 3명 중 1명이 몰려 있는 상황입니다.
환자와 의사 모두 서울로만 몰리는 현실에서, 정부는 수도권과 지방의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 래 픽 : 고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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