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온실가스’ 메탄, 발전소 앞 공원 환기구에 연 8천 톤 샌다
[앵커]
온실가스인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30배가 넘는 강력한 지구온난화 유발 물질로 알려져 있죠.
한편, 메탄은 난방과 발전으로 쓰는 액화천연가스, LNG의 주성분이기도 한데요.
KBS취재결과, LNG 발전소 인근에서 상당량의 메탄이 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후위기대응팀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의 절반 정도를 생산하는 서울화력발전소입니다.
연료는 액화천연가스, LNG입니다.
LNG의 주성분인 메탄은 무해하고 화석연료보다 대기오염이 적지만, 메탄 자체가 이산화탄소보다 더 심각한 온실가스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문제는 메탄이 불완전 연소하거나, 공급 과정에서 유출된다는 점입니다.
LNG의 주성분이자 치명적 온실가스인 메탄은 얼마나 새어 나오는지, 연구팀과 메탄 측정 장비를 장착해 인근을 돌아보겠습니다.
발전소에서 200 미터 밖 도로 위.
["(만 2천(ppb)까지 나오네요.) 만 2천(ppb)까지 나왔습니다."]
일반 농도보다 6배쯤 높은 수준입니다.
이번엔 발전소 인근 공원에 가봤습니다. 나무 사이로 환기구가 보입니다.
이곳에선 최고 6만6천ppb, 일반 대기 중 메탄 농도의 30배 이상이 검출됐습니다.
이 수치를 환산하면 이 환기구에서만 연간 8천 톤의 메탄이 나오는 것으로 연구팀은 추산했습니다.
발전량을 감안하면 한해 서울화력발전소가 배출하는 전체 메탄 중 30% 정도로 연구팀은 보고 있습니다.
발전과정만 잘 관리해도 상당한 메탄을 줄인다는 의미입니다.
[정수종/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그렇게 측정했는데, 굉장히 큰 값이 나왔다. 그럼 더 가까이 다가가거나 그 배출이 되는 포인트로 찾아갔을 때는 훨씬 더 강력한 배출이 있을 거라고 예상할 수 있죠."]
한 해 국내에서 유출되는 메탄은 420만 톤으로 추정됩니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메탄 배출의 30%를 줄이겠다고 선언했지만 실행은 미흡하다는 지적입니다.
[노진선/기후솔루션 메탄 책임 : "미국은 메탄세를 발표했고요. (EU는) 생산, 수송 그리고 분배 전과정에 걸쳐서 메탄 누출 및 배출이 어떻게 되는지 사업자가 보고하도록 2026년부터 법안을 제정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화력발전소 측은 "환기구 등 측정장소의 관리 주체가 불명확하다"며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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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기자 (h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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