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17-⑦ 지루한 삶의 활력소 '여행'

경기일보 2023. 10. 18.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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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깃들자 피에로 분장을 한 원주민 할아버지의 공연. 박태수 수필가

 

멕시코 중부지역에서 벗어난 오악사카는 멕시코시티 아스테카 문명의 티우테우아칸보다 300∼500년 앞서 건설된 도시로 전 고전 문명기(서기 100년 이전)에 속하는 몬테 알반 유적과 메소아메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서기 300∼900년까지 마야 문명의 황금기에 세운 신전 도시 팔렌케 유적이 있다. 이처럼 오악사카는 전통, 예술, 문화, 보석 같은 자연과 더불어 현지인의 따뜻함이 있다.

사그라지지 않는 마리아치의 요란한 연주 소리와 현란한 춤사위를 뒤로하고 내일 만나게 될 과거로의 문명 여행을 꿈꾼다. 한 달 이상 이어진 여행으로 비록 몸은 피곤하나 자유여행의 진미를 느끼게 되고, 한동안 익숙한 삶에서 벗어나 다소 불편하지만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은 엔도르핀이 솟구친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에 지쳤을 때 삶의 지루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끔 여행을 꿈꾼다. 일상적인 삶은 습관적으로 사고(思考)하고, 더 나은 삶에 대한 문제의식이 희박해지다 보면 한순간 겉으로 드러나는 위의(威儀)의 늪에 빠지기 쉽다.

이럴 때 여행은 익숙한 삶에서 벗어나 타인에게 연연하지 않고 온전히 자신만의 시선으로 새로운 문화와 환경을 만나게 된다. 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를 간직한 멕시코는 마치 정글 속에서 만나는 ‘늪’ 같은 세계다. 가는 곳마다 다양한 문명과 문화가 공존하고 색다른 풍광이 기다리고 있으며 그 속에서 신비로운 과거와 역동적인 현대를 만나게 된다.

장 파울은 “인생은 한 권의 책이다”라고 했다. 인생이 한 권의 책이라면 누구나 베스트셀러 같은 삶을 살고 싶을 것이다. 지금껏 도시의 둔탁한 기계 소리에 함몰돼 제자리걸음만 하던 곳에서 벗어나자. 은퇴 후 삶은 때때로 그동안 미친 듯 달리는 기차에서 내려 나그네처럼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방랑하듯 살면 어떨까.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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