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건설사 ‘해외 떼인 돈 위기’ 1조5천억…‘중동 지역’ 최다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전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죠.
실제로 전쟁 같은 해외 국가적 사태는 우리 기업들의 재정을 크게 악화시키기도 하는데, 특히 건설업계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건설공사를 한 후 1년 이상 받지 못하고 있는 장기 미수금이 1조 5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건설업계는 정부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신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택 10만 세대를 건설하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우리 건설사가 2012년 착공해 2019년 1차로 공사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공사대금 8천억 원을 못 받고 있습니다.
[A 건설사 관계자 : "발주처에서 예산 확보가 좀 미흡해서 지금 공사가 중단된 상태고요. 사업 재개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또 다른 건설사가 2007년 수주한 리비아의 주거단지 사업도, 리비아 내전 때문에, 10년 넘게 550억 원을 못 받고 있습니다.
[B 건설사 관계자 : "정말 힘든 상황입니다. 회사에서 직접적으로 전쟁 중인 나라와 협의하는 것보다 정부가 회사들을 대변해 가지고 나서서 해결해주셨으면 합니다."]
우리 건설사들이 해외 발주처에서 1년 이상 못 받고 있는 장기 미수금은 총 1조 5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절반 이상(53.47%)이 이라크에서 발생했고, 이집트(12.77%), 베트남(9.43%), 리비아(6.45%), 인도(4.11%) 순으로 중동에 집중됐습니다.
돈을 못 받는 이유로는 발주처 재정 악화(61.43%)가 가장 많았고, 합의 지연(12.90%), 전쟁, 쿠데타 등 국가위험(9.05%)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건설사들은 일단 소송을 해보긴 하지만, 발주처가 돈이 없다고 버티면 자력 해결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정부에 호소문을 제출하는 게 다입니다.
[강대식/국회 국토교통위원/국민의힘 : "우리 정부가 다방면으로 외교적 노력은 하고 있지만, 미수금은 지속적으로 지금 쌓여 가고 있는 이런 상황이라서 국가 차원에서 이 미수금을 해소하기 위해서 더욱더 적극적으로 노력할 필요성이 있다 이렇게 봅니다."]
국토교통부는 해외 수주지원단 파견 때마다 미수금 문제를 의제로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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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민 기자 (fresh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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